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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21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19일
ⓒ 고성신문
너에게로 가는 방법
신혜진(시인)

너는 2층에 앉아 남쪽만 바라보고 있고
북쪽에 발이 심긴 나는
오늘도 기를 쓰고 키를 늘이네
사랑이란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행동하는 법


창문 아래 붉게 타오르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하던 시인이 있었다면 북쪽에 창을 내고 살았던 도인이 있었다. ‘왜 사냐건 웃지요’의 김상용 시인과 풍수상 하늘의 감옥 지형에 은둔했던 조선시대의 북창(北窓) 정렴 선생이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남향과 북향은 햇살이 다르다. 일조량이 적으면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리움이 많아지면 목이 길어지나 보다. 노천명의 사슴이 그렇고, 갈대 억새 코스모스가 그렇다. 사랑하는 일은 가슴 아프고, 그 대상이 가까이 있어도 늘 그립다.
디카시도 메타포(은유)와 상징이 가능할까. 시적 영감을 느껴 영상과 문자로 재현한다면, 원관념과 보조관념 구분 없이 이미지와 결합된 표현으로 가능할 것이다. 
화자는 임에 대한 사랑의 상징 진달래를 보는 순간 착상에서 완성으로 연결되었으리라.
사진의 프레임에서 가로의 파노라마는 넓이를 표현하고, 세로로 긴 것은 깊이와 높이에 적절하다. 키를 늘이고 목이 길어지는데 독자의 시선도 같이 따라가는 효과가 있다. 누군가를 연모애모하는 존재들이여, 북쪽 그늘에도 창문에서 반사된 햇살 가득하기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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