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물의 내진확보 비율이 25%대에 그친 가운데 내진보강사업에 속도를 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학부모 A씨는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고 하는데 군내 학교들의 내진 적용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30년 이상 된 학교 건물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내진보강을 한다고 한 지 몇 년째인데 내진보강공사는 아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빨리 추진해달라고 요구했다.B씨는 “군에서도 군민 안전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고성교육지원청과 고성군이 협조체제를 구축해 노후 학교시설 개선, 내진 보강 등을 진행한다면 예산확보나 사업 진행이 더 쉬울 것으로 본다”면서 “학생 안전을 위해 더 빨리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2016년 9월 경주 지진과 2017년 11월 포항 지진 이후 건물의 내진설계 적용 여부와 내진보강 등에 대한 의무조항 등이 마련되는 등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내진설계의무규정이 도입된 것은 1987년으로, 그 이전에 건축된 학교 건물에는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강당이나 급식소를 포함, 학생들이 낮시간 수업을 위해 주로 머무는 교사동은 노후로 인한 안전문제와 함께 지진위험을 상시적으로 안고 생활해야 하는 형편이다. 더구나 규모가 작은 학교 건물은 내진보강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지난해 고성교육지원청의 학교 건물 내진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내 전체 학교건물 중 내진대상 건물수는 초등학교 19개교 49개소, 중학교 8개교 17개소, 고등학교는 3개교 22개소로 모두 88개소였다. 이 중 내진성능 확보 건물수는 22개소로, 25%에 그쳤다. 대상 초등학교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7개로, 14.3%의 내진설계율을 보였다.
중학교는 17개소 중 45.5%에 해당하는 10개소, 고등학교는 공립고등학교 3개교 건물 20여개소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10개로 50%에 채 미치지 못했다.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경남도교육청 시설과에서는 고성을 방문해 고성중학교 본관과 강당, 고성여자중학교 강당, 고성초등학교 본관, 고성중앙고등학교 본관 등에 대해 내진보강사업 추진 실태를 점검했다. 이 중 고성중학교 본관동은 내진보강공사 점검대상이며 나머지 4개 건물은 내진성능평가 점검대상이다. 내진보강공사 전 정밀점검과 내진성능평가와 교육부 검토를 거쳐 대피수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보강공사를 진행하게 된다.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사동을 포함해 학생들이 사용하는 건물은 전체가 내진성능평가 대상이라 학생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면서 “내진 성능평가를 거쳐 구조실시설계 후 예산을 받아 보강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현재는 성능평가만 40% 가량 진행된 상황이라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2017년부터 예산을 편성해 내진 성능평가를 하고 있으며 평가 후 내진이 확보된 건물은 공사가 필요없지만 미확보 건물에 대해서는 구조설계부터 공사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순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내진평가를 많이 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 공사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