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5 15:59: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디카시

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16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3월 15일
ⓒ 고성신문
김비아(시인)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걷고 싶다
저렇게 꽃같은 길을 걸어 보고프다

아서라
그 길은 꽃길이 아닐지도 몰라...


솔라리제이션(solarization) 밤길을 걷다
길은 어떤 게 있을까. 오솔길, 언덕길, 숲길, 산길, 빗길, 눈길, 자갈길, 외길, 진창길, 흙탕길, 고속도로, 국도, 농로, 갓길, 신작로, 지하도, 물길, 하늘길, 철길, 뱃길…….그런가 하면 인생길, 나의 길, 그대에게 가는 길, 가시밭길, 푸른길, 뒤안길, 지름길, 에움길 등 수많은 길이 있다. 
화자는 조명등이 환한 호반의 밤길을 보며 문득 걸어온 길을 생각한다. 미지의 길, 앞이 보이지 않는 길 걷다보면 어느새 원치 않는 길을 걷고 있을 때가 있다. 잘못 들어선 것만 같은 길, 돌아 갈 수 없는 길에서 “아서라” 망설이게 된다. 디지털카메라에 비친 밤 풍경이 밝은 빛에 노광된 반전(反轉) 현상의 솔라리제이션(solarization) 효과처럼 몽환적이다.
서울의 평강공주처럼 살며 산전수전 겪어가며 뒤늦게 길을 찾은 박라연 시인은 살아온 날이 꿈여울같은 몽탄역이라고 했다. 그녀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지나온 날이 지금 걷는 길처럼 아름답기를 바란다고 했다. 필자는 밤벚꽃 환하게 핀 경주 보문단지 길을 걸으며 꿈길 같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그러나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가야할 길이 있어서 몇 번을 뒤돌아 보았다.
같은 길이라도 road와 way는 다르다. 단순한 길이 아닌 방식이나 선택은 신중함이 필요하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생각난다.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고 길과 길은 만나야하리. 세상의 모든 길이 아름답기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3월 15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