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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14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22일
ⓒ 고성신문
사랑 5
류정운(시인)

손톱 위로 보름달이 뜨고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졌다

미세한 바늘의 흔적들이
상처나지 않게 완성되면
주어지는 선물


보름달에 새겨둔 그리운 암각화
비가 내리고 구름이 지나가고 활활 달집이 타오르자 둥근 보름달이 떠올랐다. 경건한 마음으로 꿈과 소망을 두 손 모아 기원하니 하늘은 환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이번 디카시는 읽는 순간 정월 대보름 밤의 달집태우기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 대보름날에도 전국의 해변이나 넓은 운동장에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한 해의 소원을 기원했다. 간절하게 원하는 일은 언어나 문장으로 쓸 수도 있지만 머릿속에 그림으로 간직할 수도 있다. 그리움은 그림이 되기도 하여 인류는 바위나 동굴에 그 흔적들을 남기기도 하지 않았던가.
뜨거운 연탄불 위에 설탕과 소다를 녹이면 달고나가 된다. 일부 지방에서는 쪽자라고도 부르는데 다양한 형태의 음각에 따라 부서지지 않게 형태를 완성하면 선물이 주어진다. 이 디카시 한 편에는 초승달과 반달과 보름달과 암각화가 보인다. 동시적인 요소에서 은유와 상징과 추억이 읽혀진다. 
의사, 약사, 의생물 분야의 과학자는 오염과 감염과 미생물(세균)에 예민하다. 달고나는 오래전 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으로 인식되었다. 어른들 몰래 달짝지근한 비위생식품을 먹으면서도 크게 탈나지 않고 자랐다. 요즘은 육류와 탄수화물과 콜레스테롤 등 식품에 각별히 신경 쓰고 미세먼지와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 민감한 사람이 많다. 깔끔하게 살아도 일찍 세상을 등지는 사람이 있고 소탈하게 살아도 오래 사는 사람이 있다. 화자는 약사 출신의 시인이다. 주사기 바늘의 니들(needle)이 아니라 생각의 바늘로 경계를 다듬어 시를 쓴다. 그의 디카시 덕분에 투명한 비닐에 담겨진 크고 둥근 사랑 한 편을 읽는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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