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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성을 위하여…

도시화 산업화로 황폐해져 가는 고성 희망 찾아야
장형갑(시민행동공동대표) 기자 / 입력 : 2006년 11월 24일

천혜의 자연보고 잘 간직…청사진 잘 그려야


도시 건물모양 간판 등 규격화 조례 제정 필요


 


내 어린 시절 고성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러나 지금의 고성은 태풍 매미나 에위니아가 지나가서인지 혹은 잘못된 산업화의 그늘 때문인지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누추한 모습으로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높은 아파트 건물들이 아름다운 남산마루와 능선을 가리고, 은빛 물고기가 뛰놀던 맑고 푸른 시냇물은 폐수와 오물들로 황색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


 


싱그럽던 풀냄새는 사라지고, 썩어가는 굴 껍질과 축사(畜舍) 냄새 속 파리떼가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목가(牧歌)적인 자연 풍경이 무절제하게 진행된 현대화로 아름다움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고성사회도 근대화의 물결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정부는 산업화로 인해 떠나는 젊은 청년들을 고향에 머물게 하기 위해 농촌 후계자 양성과 같은 사업을 통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우리 군에서도 한편으로 농촌의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농촌을 기업화하고 관광농원을 만드는 사업을 적극 권장했다.


 


그러나 어느 농업학자의 지적처럼, 지각 없는 일부 농민들은 정부로부터 정책자금을 융자받아 부실하게 사업을 펼쳐 농촌을 오염 시키고 황폐화시키는 일이 없지 않았다.


 


그들은 도로변의 농지를 유휴농지로 만들어 유실수 몇 그루가 서 있는 음식점을 만들었고, 풍경이 좋은 바닷가나 경치 좋은 산 능선에는 낯 뜨거운 러브호텔을 지었으며, 싱그러운 채소의 고향에는 골프장을 짓는다느니 하는 등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무참히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지방정부가 세수(稅收)를 늘리기 위해 소득증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이, 상업주의에 물든 일부 몰지각한 농민들이 농촌을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생각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무분별한 소득증대가 쾌적한 농촌의 개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벌써 자연은 부메랑 현상으로 무지한 인간에게 보복하고 있지 않은가.


과연 우리의 중앙 및 고성정부가 선진국의 경우처럼, 농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개발하기 위해 완벽한 청사진을 준비하고 빈틈없이 실행해 왔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우리 고성은 퇴직한 도시민들이 살기 적합한 전원 농촌 환경조성을 위해서라도 과장된 기업형 농장위주에서 가정형 농장으로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21세기는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 역시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시켜야만 하는 것이 시대적인 당위이다.


 


튼튼한 하수도 시설을 비롯한 건물의 모양이나 크기, 위치, 간판의 규격까지도 우리 지자체 법으로 정하고, 또한 작물단지와 축산단지도 오염방지를 위해 완전구분하며, 이러한 작으면서도 큰 것들을 실천할 수 있어야만 황폐화된 농촌 복원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서양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농촌과 도시 주변의 전원을 예전처럼 아름답게 유지하면서도 도시 못지않게 편리한 문화생활을 향유토록 완벽하게 준비된 청사진을 가지고 고성을 개발할 수 있는 지도자는 없는 것일까? 나는 죽을 때까지 그런 사람을 지지할 것이다.


 


농촌이 살기 좋고 아름다우면 젊은이들이 구태여 도시로 빠져나갈 이유가 없다.


 


고성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장 고성답고도 아름다운 농촌임을 자랑하고 우아하며 세련된 모습을 보일 때 10만 인구, 고성시는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장형갑(시민행동공동대표) 기자 / 입력 : 2006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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