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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213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15일
ⓒ 고성신문
수류탄
박해경(시인. 아동문학가)

오고가는 덕담 속에
자존심 건드리지 않도록
아픈 곳 찌르지 않도록

열 받으면 어느 누구에게
뻥 하고 터질지도 몰라


초록 안전핀, 셀프 컨트롤을 위하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지났다. 누군가는 부모형제와 혈연을 만나는 마음으로 설레고 누군가는 은근히 괴로운 날이었을 것이다. 요즘의 청년세대에게 명절은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취직은 했는가. 연봉은 얼마나 받는가. 결혼은 언제 할 건가. 아이는 언제 낳을 건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어른들의 덕담 뒤에 다가오는 질문이 난처하기도 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자본주의적 산업화가 200년 걸리는 것을 한국은 불과 50년 만에 이루어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이나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겪어야 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동란 등 암울한 시대를 살아온 할아버지 세대, 고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투쟁의 아버지 세대에 비하면 지금의 청년 세대는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막상 그들이 감당할 상황은 무척이나 괴롭다.
수류탄을 떠올리면 강재구 소령이 생각난다. 훈련도중 잘못 투척된 수류탄에 몸을 희생하여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군사정권 시절 학생들은 체력장 시험에서 수류탄 던지기를 했었다. 지금의 청년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한 희생정신이나 전투력 증강 못지않게 본인의 앞가림도 절실하다.
살상 능력이 뛰어난 시커먼 폭발물 대신에 노란 폭탄이 있다. 화자는 자존심이나 아픈 곳을 건드리지 말자고 한다. 며느리들이여, 힘든 명절을 보낸 이들이여, 청년들이여, 가슴이 답답한 날은 저 초록색 안전핀을 뽑아라. 산산이 부서진 괴로움이여, 허공중에 흩어진 스트레스여, 양탄자를 타고 날아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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