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세계엑스포 분석 ‘수박 겉핥기식’ 지적
경남고성공룡브랜드 이미지 계속 살려 나가야
엑스포 로드맵 조차 설정 못해…군민 여론 수렴 부족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2009년도에 개최되기로 잠정 결정됨에 따라 일부에서 연속성과 연계성이 결여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2006년 공룡엑스포를 통해 선점했던 ‘공룡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될 수 없고 자칫 타 지역에 공룡 브랜드 마저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전남 해남군에서는 10만여 평의 부지에 전국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을 건립, 내년 4~5월께 개관하게 된다.
여기에다 해남은 야외 공룡 체험장과 탐험장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등 ‘공룡 브랜드’ 창출에 전력투구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성군은 당초 올해 공룡엑스포를 치르고 난 후 2년마다 한 번씩 엑스포를 개최키로 했었다.
이학렬 군수도 지난 5.31선거에서 2008년 공룡엑스포를 개최한다고 공약하고 전국 내외에도 2년마다 공룡엑스포를 연다고 홍보했었다.
그러나 최근 고성군과 엑스포사무국은 당초 계획했던 2008년도에는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 자매결연을 맺은 전남 함평군의 나비세계엑스포 개최시기와 같아 관광객이 분산될 우려가 있다며 다음해에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에 일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도 아닌 데다 나비엑스포와 공룡과는 같은 브랜드도 아닌데 굳이 고성군의 공룡세계엑스포를 연기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관광객들에게 ‘고성 공룡’이라는 인식을 꾸준히 심어주고 ‘고성 공룡’을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홍보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모(47·고성읍) 씨는 “올 봄 공룡엑스포를 통해 그나마 고성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농산물 등 고성특산물이 팔리기 시작했는데 다음 엑스포를 1년 연장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고성 공룡브랜드를 계속 살려가기 위해서는 엑스포 개최시기를 당초 정해진 대로 2년에 한 번씩 실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모씨는 “공룡엑스포를 처음 개최할 당시만 해도 농업예산은 물론 대부분의 예산을 엑스포에 투입하면서 마치 지역경제가 회생될 것 같이 대대적인 홍보를 해 대더니 이제 와서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나마 지금은 기반조성과 엑스포 주제관이 건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면 지난번 엑스포 때 보다는 훨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따라서 ‘공룡’이라는 브랜드의 선점을 뺏기지 않고 고성만의 특색 있는 이미지로 발돋움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황모씨는 “2006 엑스포를 분석해 보면 단기적 투자에 집착한 느낌이 든다”며 “1회성 또는 단발성 올인이 아니라 꾸준한 연속성으로 고성 공룡 브랜드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장기적 발전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공룡나라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엑스포사무국과 공룡나라축제추진위원회간 갈등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엑스포 사무국은 공룡엑스포를 하기 때문에 공룡나라 축제를 어떤 테마로 끌고 가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문화인과 군민들은 지난 공룡세계엑스포 행사를 치른 후 분석도 수박겉핥기 식에 그쳤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9 공룡엑스포행사를 놓고 주민들간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룡엑스포를 정치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연계성과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