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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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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강옥(수필가)
어둠을 삼킨 골리앗
성큼성큼 해를 향해 다가간다
모든 불운 다 먹어치웠다
더 없이 밝은 해가 떠오르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선박 강국의 태양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은 365일 5시간 48분 46초 걸린다. 우리는 그것을 1년이라고 부른다. 약간의 시간은 모아서 4년에 한 번 2월 29일이 있다. 사람들은 1월 1일이 되면 높은 산이나 일출 명소를 찾아 새해의 소망을 기원한다. 화자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새아침을 맞이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경건하게 맞았나 보다. 태양이 인간의 삶과 생명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빛과 열을 통하여 식물과 동물의 생장에 관여하고 비오고 바람이 부는 것도 밀접하다. 태양열이 공기를 덥혀 물을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시속 240㎞ 고속열차로 71년 걸리는 머나먼 거리이다. 섭씨 6천℃, 감히 인류가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태양이다. 원시시대 이전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 까지 태양은 숭배의 대상이기도 하다.
선박을 생산하는 대형 조선소의 크레인을 골리앗에 비유한다. 구약성서의 다윗과 골리앗을 떠올리며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는 크레인 장비를 활용한다. 대륙과 해양 사이의 작은 반도국가 한국은 조선분야 강국이다. 얼마 전까지도 선박 수주량 건조량에서 줄곧 세계 1위를 지켜왔다. 26만 톤이 넘는 FLNG선 진수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배를 만들기도 했다. 반도체, IT, 철강,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분야와 함께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다. 그런 한국의 조선산업도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는데 최근엔 LNG 수주량 등이 늘면서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화자는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수필가이다. 그 탄탄한 문장력을 토대로 요즘은 사진과 시가 결합된 디카시를 쓰고 있다. 이번 그의 디카시는 A4용지 몇 장 분량의 이야기를 힘찬 이미지와 함축된 언술을 통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둠과 불운은 세계 조선 분야의 강국인 한국의 골리앗 크레인을 통하여 2019년 새해의 힘찬 도약을 외친다. 어디 선박분야 뿐이랴.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환한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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