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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없으나 시를 통해 영원히 함께할 당신

정암 김춘기 시조시인 유고집 ‘만림산기’ 출판기념회
생전 개인작품집 출판 사양, 가족이 유고집 출간
후배 시인들 추모시, 고인 작품 낭송하며 기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05일
ⓒ 고성신문
시조문단의 거목으로 우직하게 자리를 지켰던 정암 김춘기 선생의 유고집이 세상에 나왔다. 지난해 선생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소천한 후 가족들과 문인들이 뜻을
모아 펴낸 ‘만림산기’ 출판기념회가 지난 3일 대웅뷔페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정암 선생의 가족들과 지인, 동료·선후배 문인들이 참석해 선생을 기리며 유작들을 나눴다.박기선 전 국악협회장의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춤으로 출판기념회의 문을 연 후 전갑열 시조시인이 김춘기 시인의 약력을 소개했다.이번 정암 김춘기 시인의 유고집 ‘만림산기’의 출간까지 직접 발로 뛰며 노력해온 조카 정해송 시인은 “생전 개인집을 내자는 성화에도 그조차 사양하며 오로지 작품 창작에만 몰두하시는 모습이 또다시 떠오른다”면서 “돌아가신 후 컴퓨터에 차곡차곡 정리된 작품들을 보니 묵혀둘 수 없어 이렇게 다시 세상에 펼쳐냈다”고 말하고 참석자들에게 유족 대표로 감사인사를 전했다.제민숙 고성문협회장은 “생전 개인작품집 출간을 수 차례 권유받으셨음에도 욕심이라며 마다하신 선생님의 400여 편 작품을 묵혀두기 안타까웠다”면서 “마음을 다해 감사하며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암 김춘기 선생이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다녔던 고성성당의 강병오 파비아노 신부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서 “이미 이 세상에서 몸은 사라졌지만 김춘기 베드로 할아버지는 시인으로 우리를 다시 만나고 있다”며 유고집 발간을 축하했다. 또한 “베드로 할아버지는 늘 겸손한 신앙인이자 천생 시인이었으며 그 정신이 유고집을 통해 아름답게 빛난다”고 말했다.제종모 전 부산향우회장은 “다른 작품과 시인들은 잘 알고 있어도 정작 내 고향 고성작가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김춘기 선생의 시는 마음을 울린다”면서 “특히 고향 고성을 노래한 시를 보면서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다고 생각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한국시조시인협회 전 이사장이자 현 우포문학관장인 이우걸 관장은 “자연스럽고 조미료가 덜 들어가고 철학이 있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하는데 정암 선생의 시가 바로 그랬다”며 “정암 선생의 작품을 읽으니 온 몸을 다바쳐 좋은 시를 쓰고자 시간의 유한성을 극복한 시인”이라고 평했다.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김민지 소가야시조문학회장이 ‘길’이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하고 유고집을 고인의 영정 앞에 헌정했다. 이어 황석수 시조시인이 정암 선생의 유고집 제목과 같은 ‘만림산기’를, 김진엽 시인이 ‘가을고독’을 각각 낭송하며 고인을 기리고 선생의 시 세계를 되짚어봤다.또 민주신트리오의 연주와 테너 조윤환 씨의 공연에 이어 정암 선생이 평소 즐겨 불렀다는 ‘고향의 봄’을 참석자 모두가 합창하며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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