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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 서울을 감동시키다!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국립예술원 예악당 매진…출향인 고향 문화 만끽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11월 17일
ⓒ 고성신문

고성오광대가 국립국악원에서 신명나는 춤판을 벌였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공연이 열려 매진사태까지 벌어져 성황리에 펼쳐졌다.


 


지난 96년 국악 전용 공연장으로 설립된 국립국악원 예악당은 국내 최대의 국악전용극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은 마당극 형식으로 펼쳐지는 것이 일반적인 오광대 공연을 대형 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가 됐다.


 


또한 고성오광대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음에도 직접 관람할 기회를 갖지 못한 출향인들에게도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대면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날 예악당의 800여 객석이 가득 차고도 모자라 객석 사이 계단에까지 관람객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들어찼다.


 


고성에서부터 관광버스를 이용해 100여 명의 군민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출향인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지난 74년부터 3만여 전수생을 배출한 바 있는 고성오광대의 공연에 많은 수의 젊은 전수생들이 찾아와 그 명성을 실감케 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출연자들이 놀이의 시작을 먼저 간 옛 춤꾼들에 알리고 판의 무사와 안녕을 비는 ‘탈 장승 고사’를 지냈다.


 


공연은 고성오광대 제1과장 문둥광대춤을 시작으로 제2과장 양반과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대부분의 공연에서 출연자들은 탈을 벗고 춤추는 명무전을 펼쳤지만, THE 광대’의 구성원을 비롯한 젊은 오광대 전수자들은 탈을 쓰고 양반과장을 공연해 보였다.


 


이어 고성오광대 이수자들이 양반과장의 양반춤과 말뚝이춤으로 화려한 색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전통춤꾼으로 고성오광대의 중시조 김창후 선생의 외증손녀이기도 한 경랑 선생이 남해안 별신굿 보존회원들의 반주 아래 교방춤을 선보였다.


 


수도승이 두 미녀를 유혹해 파계승이 되는 내용을 춤으로 전개해 나가는 승무에 이어 고성오광대 보존회 이윤석 회장의 덧배기춤이 신명 나는 판을 벌렸다.


 


덧배기란 경상도식 자진모리 장단의 이름으로 남자들이 마당에서 특별한 순서나 격식 없이 활달하게 추는 춤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윤석 회장의 덧배기춤 순서가 되자 객석에 자리한 수많은 고성오광대 젊은 전수자들이 환호와 박수로 경외심을 표하기도 했다.


 


5과장 제밀주과장은 처첩간의 다툼 끝에 할미가 죽음을 맞게 된다는 비극적인 내용이지만, 극 가운데 해학적인 요소로 시종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상여놀이는 장례식이 하나의 축제 형식을 띄는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담아낸 가운데 죽은 자에게 저승노자를 보태줌으로써 행운을 얻기를 바라는 관객들이 줄지어 무대 위에 올랐다.


 


마당극이라면 빠지지 않는 관객들과 하나 되는 자리, 뒷풀이는 무대를 벗어나 예악당 앞마당에서 흥겨운 어울림의 시간이 됐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 공연관람을 위해 상경한 고성사람들과 출향인들이 하나 되는 시간이 마련됐다.


 


재경고성향우회 제재형 회장이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고성 사람들이 술잔을 나누기도 했다.


 


/강정웅 기자


gosnews@yahoo.co.kr


 





 


“고성인의 사랑이 진정한 격려”


고성오광대 보존회 이윤석 회장


 


“늘 한결같은 관심과 애정으로 고성오광대를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출향인들께 감사드립니다.


 


“고성오광대는 우리 회원들만의 몸짓이 아니라 고성의 정신임을 항상 기억해 주시고 고성인 모두가 지키고 가꾸어 가야 하는 우리의 문화유산 입니다. 세계 속의 고성오광대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겸손함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윤석 회장은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을 이번 무대에 올리면서 고성오광대를 통해 고성인의 결속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고성오광대에 몸 담아 온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회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고성오광대가 고성인들으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그 어느 누구의 용기와 격려보다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진정한 격려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회원들도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을 모두 잊고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도 고성사람입니다”


연출가 진옥섭


 


마당춤 고성오광대를 한국의 대도시와 세계 각국의 유명 무대에 올려 고성오광대가 당당한 ‘춤’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획·연출을 맡아온 숨은 일꾼 진옥섭씨.


 


그는 지난 99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을 첫 기획해 탈춤 고성오광대를 탈을 벗고 공연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고성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로서는 그 누구도 탈춤을 탈을 벗고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어서 한국 무용계에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 고성오광대는 그의 특출한 연출 솜씨에 의해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몽골, 터키 등 세계를 누비며 고성, 아니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면서 찬사를 받아왔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그는 “고성은 수많은 명무들을 탄생시킨 춤의 고을”이라며 고성이 좋아 고성오광대가 좋아 몇 년 전 마암면에서 2년간 생활해“나도 고성사람이예요”라며 웃음짓는다.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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