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당산업단지에 항공부품생산공장 신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정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민들은 이당산업단에 KAI 공장을 반드시 유치해 꺼져가는 고성경제에 희망의 불씨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다.KAI는 사업비 980억 원(국비 760억 원, 군비 130억 원, KAI 90억 원)을 들여 항공기 날개 구조물 및 동체 부품을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현재 사업 부지를 모색하고 있다.고성군은 최근 KAI 관계자들과 만나 이당산업단지의 부지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주기로 하고 신규 날개공장을 고성에 건립하도록 제안했다.당시 KAI에서는 지난 2012년 산청군에 항공부품 생산공장을 건립할 당시 산청군에서 부지를 무상임대해주고 오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해준 점 등을 들어 고성군에서도 근로자 식당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에서는 내달 경 고성군에 건립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군은 이당산업단지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140억 원을 들여 고성읍 이당리 일원 10만8천972㎡에 전자부품,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제조업,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 중이다.현재 산업단지계획 용역을 발주했으며, 90% 부지보상을 완료한 상태로 KAI에서 고성에 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하면 내년 6월경부터 항공부품생산공장을 건립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KAI가 고성에 항공부품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천 지역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져 KAI가 고성에 공장을 건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AI가 2012년 항공부품공장 신축을 두고 사천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산청군 금서 제2농공단지에 공장을 건립하면서 사천시와 시의회, 지역사회단체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KAI측은 고성에 공장을 신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단계일 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G280 날개생산도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로 만약 계약이 성사될 경우 내년 6월부터 공장을 건립해야 하는데 사천에는 짧은 기간 동안에 조건에 맞는 부지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군 관계자는 “고성군은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실직자들이 많다”며 “조선산업 실직자들의 일자리방안을 고민하던 중 교육을 통해 항공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최근 KAI와 이당산업단지에 항공부품공장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 구두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군에서는 KAI에 이당산업단지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조건을 제시했고 KAI에서도 일부 기반시설지원 등을 요구했다”며 “KAI에서는 9월이나 10월 중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이어 “고성의 경우 사천과 접근성이 좋고 이미 이당산업단지를 조성 중이어서 KAI가 공장을 건립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군에서는 KAI가 고성공장건립을 확정할 경우 최대한 빠르게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는 등 KAI가 공장을 건립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민들사이에서는 “고성이 조선경기 불황으로 고용,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역경기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공관련 기업유치가 절실하다. KAI의 항공부품공장이 반드시 이당산업단지에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또 “사천지역도 KAI가 사천에만 공장을 건립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천과 진주, 산청, 고성에 지역별로 각각의 특화된 항공산업으로 상생발전해야 한다”며 “경남도에서도 공장유치가 지역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재역할을 하면서 지역별로 특화된 항공산업이 발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