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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또 다른 세계의 괴리 ‘석산’

소설가 황보정순
네 번째 장편소설 출간
가족과 이웃,
중년여성의 삶
담담히 그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24일
ⓒ 고성신문
워낙 담담한 사람이라 화 한 번 내지 않을 것 같다. 늘 현실에서 한 발 비켜나 있을 것 같은 그녀지만 글에서는 또 다른가 보다. 황보정순 작가가 네 번째 장편
설 ‘석산’을 출간했다.약간 사시고, 손맛이 좋으며, 뭐든 나누길 좋아하는 송선은 석산의 주인공이다. 두 딸을 키우는 그녀는 참치공장에서 동네 아줌마들,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한다. 남편은 술이 망가뜨렸다. 송선은 가장이면서 온갖 집안일은 제 차지인 건 물론이고, 늘 취해있는 남편 장두에게 맞았다.딸 말남은 술을 마신 남편이 돈을 받고 황두현에게 시집보냈다. 
겨우 15살 된 아이를 마흔 살이나 많은 사위에게 팔아버렸다. 그녀에게 삶은 팍팍하기 짝이 없다. 송선은 언뜻 보기엔 현실에 순응하고 사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극복하기 힘든 게 송선의 삶이다. 삶에 지친 송선은 죽음을 택하지만 이 지리한 삶은 또 다시 이어진다. 스님과 보살들의 보살핌으로 목숨을 부지한 송선은 보살들의 과거사를 듣게 된다. 평탄한 삶이라고는 없는 그녀들이다. 송선은 자각한다. 송선의 삶은 아주 오래 전부터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 정도는 별 차이 없이 이어지는 중년 여성들의 삶을 말한다. 그리고 작가 황보정순은 누군가의 특별하거나 허섭스러운 삶이 아니라, 누구나 살아내고 있는 가족과 이웃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에필로그에서 황보정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나는 점차적으로 많은 사연을 갖게 되었다. 단편적인 기억들과 상상력이 뒤엉켜 누가 뭐라고 질문을 던졌으나 먼저 답변을 못해 볼 때가 많았다. 조용한 겨울이 지나가고 세월이 가면서 기력이 좋은 날은 장편소설을 썼다. 가슴에 못 박힌 말들을 끌어안고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그게 전부였다.”소설의 제목인 ‘석산’은 꽃무릇이다. 꽃이 먼저 붉게 핀 후 지고 나면 잎이 돋으니,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어 상사화라고도 부른다. 황보정순 작가가 석산을 제목으로 붙인 건 이런 석산의 특징 때문이다.황보정순 작가는 2007년 첫 장편소설 ‘피앙새’를 시작으로 2015년 장편소설 ‘바람의 벽’, 2017년에는 소설집 ‘낭도의 봄’을 출간했다. 네 번째 소설집으로 장편소설 ‘석산’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경남 양산 출신이지만 고성에서 생활하는 황보정순 작가는 2003년 월간 옥로문학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고성문인협회 회원이자 고성에 있는 한국디카시연구소 간사로 근무하며 시와 소설을 불문, 다방면으로 열혈 활동 중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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