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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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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든 두 예인을 재조명하는 회고전이 마련됐다.고성탈박물관은 지난 17일 박물관 2층 강의실에서 개최된 ‘금산 산을 기억한다’라는 제목의 특별대담을 시작으로 특별 회고전을 개막했다.전시개막 특별대담에서는 그간 고성오광대와 꾸준히 교류하며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을 연출하는 등 애정을 보인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이 생전의 금산 조용배 선생과 고산 허종복 선생의 예술세계를 설명했다.
진옥섭 이사장은 “봉산탈춤 등 다른 탈춤은 춤과 대사가 구분돼있는데 고성오광대는 처음 보고 춤을 추고 싶어 대사를 뺀 느낌이 들 정도로 춤이 발전돼 있었다”면서 “어디든 다녀오면 새로운 춤을 배워오던 조용배 선생이 이태백이라면 연희자이자 탈제작자였던 허종복 선생은 두보 같은 조합이었다”고 회상했다.진 이사장은 “작은 고을을 벗어나기 힘들었던 시절 예인들은 밖에서 대우받을 수가 없었다”면서 “경상도 사람은 전라도에서 인정받기도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와 전주 등에서 알아주던 예인이 바로 조용배 선생”이라고 전했다.
전 서울대 교수이자 승무 보유자로 생전 금산 조용배, 고산 허종복 선생과 교류했던 이애주 교수는 “조용배 선생이 조여드는 것 같다가도 순식간에 펴지면서 아무 것도 없어지며 추는 고성오광대의 문둥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면서 “문드러진 세상에서 고성에서 조 선생에게 배운 우리 삶도 춤추는 것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조용배 선생은 흥이 많아 사석에서도 우주를 쥐락펴락하는 듯한 예능적 기질이 몸짓으로 나타나곤 했고 사지를 펴면 시원한 직선을 선보이던 허종복 선생께도 말뚝이 기본춤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두 예인의 현역시절을 고스란히 지켜본 이윤석 고성오광대보존회장은 “금산 선생님은 어디서도 기죽지 않는 대담한 성격으로 욕을 섞어 친화력 있고 예능성 있는 사교적인 분이었고 고성오광대의 위상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또한 이 회장은 “소리만 나면 춤을 추던 고산 선생님은 오광대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컸던지 동해면에서 당시 오광대전수관이 있던 우산리까지 걸어다니며 참여하고 춤을 연구했다”면서 “보존회의 안살림을 맡아 하며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수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 오광대 기본과장과 몸짓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둥”이라고 설명했다.
대담에 이어 고성탈박물관 1층에서 특별기획전 개막식이 개최됐다.백두현 군수는 “고성이 자랑하는 고성오광대의 기틀을 다지는 것은 물론 지역 전통문화의 초석을 마련한 두 예인께 뒤늦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앞으로 군 차원에서도 지역의 문화예술 정립과 체계화를 위해 아낌없이 노력할 것이며 예인들의 재조명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를 알리고 익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기획전시실에서는 조용배 선생과 허종복 선생이 남긴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회에서는 조용배 선생이 남긴 서화작품과 아들에게 보낸 편지, 생전 사용하던 악기와 지팡이 , 허종복 선생의 서예작품과 탈, 유품과 함께 두 예인의 생전 춤사위를 담은 동영상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이번 금산 조용배, 고산 허종복 회고전은 내년 2월 28일까지 고성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상설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