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고성의 스포츠 복지, 만족하십니까?
② 건강하게 늙는 방법, 공공스포츠
③ 스포츠 복지의 기본, 생활체육에서 시작된다
④ 스포츠 복지로 사회적 비용을 줄여라
⑤ 고성, 건강하게 늙는 방법을 찾아라
# 대한민국, 본격적인 고령사회 진입
우리나라는 노인인구 비율이 7%에서 27%가 되기까지 불과 27년이 걸렸다. 중국이 34년, 태국이 35년, 일본이 37년이었고 프랑스는 157년이었음을 볼 때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0년 77.4세였던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5년 82.6세로 늘어났다. 2020년이면 83.7세까지 증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초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주민등록 인구는 총 5천177만8천544명으로, 2016년 말 5천169만6천216명에 비해 8만2천328명(0.16%)이 늘어났다. 그러나 아동인구는 감소하고 노인인구의 비율은 늘어나면서 전체 인구의 14.2%에 해당하는 735만6천106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제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접어든 셈이다.
# 고성군민 10명 중 3명이 노인
지난달 기준 고성군의 인구는 모두 5만3천651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5천51명이었다. 고성군의 고령화 정도는 28%를 넘어섰다.
고성군은 이미 2004년 말 1만1천534명으로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지난달 55~59세는 5천355명, 60~64세 4천677명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10년 이상은 급속한 고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고성군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4천842명으로, 전체인구 5만4천60명의 27.45%으로 나날이 최고점을 갱신한다고 했다. 이후로도 노인인구는 계속 늘어 그야말로 나날이 그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 노인 평균연령 상승, 만성질환도 증가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전국 934개 조사구 거주노인 1만299명을 대상으로 면접한 결과를 취합해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8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80세 이상은 2008년 16%에서 2014년에는 20.6%, 2017년에는 21.7%였다.
2008년 노인 평균 연령은 72.9세였으나 2014년 73.9세, 지난해에는 74.1세로 높아졌다.이번 조사결과에서는 노인의 89.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만성질환은 2.7개였으며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51%였다. 흡연율은 10.2%, 음주율 26.6%, 운동실천율은 68%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비율은 2008년 46.9%에서 2017년 23%로 낮아졌다. 반면 스포츠나 산책 등의 야외활동 비율은 늘어났다. 조사 결과 노인의 27.5%가 산책한다고 답했고 16.6%가 스포츠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 노인 체육활동 한계의 원인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다양한 만성질환을 겪게 되며 신체활동의 저하로 인해 삶의 질까지 낮아진다. 고령화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의료, 복지 등을 위해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 증가는 지역사회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삶의 중재법으로 신체활동을 꼽는다.
2016년도 한국노인체육학회과 경기대학교 스포츠건강과학연구소 공동 추계학술세미나에서 경기대 연구팀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활동이 병행된다면 신체기능 및 우울정도와 연간 진료비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국내 노인들의 신체활동 제약 원인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혼인과 건강·재정·심리상태, 공공정책 측면에서 도보환경의 구조적 문제와 시설 접근성·신체활동서비스 부재와 공공정책 자체의 문제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중 대표적 비활동성 원인은 노인들의 신체활동에 적합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의 부족, 노인 체육활동을 위한 시간이나 비용 지출 여유 부족을 꼽았다.
현재 고성은 물론 타 지자체 역시 노인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주체의 산발적 운영으로 인한 체계적 관리가 부족하고 노인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 단기 혹은 일회성 프로그램 위주의 운영과 사회·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 특성 등은 노인의 체육활동의 한계로 지적된다.
# 노인체육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 확보
고성군이 노인복지증진을 위해 투입하는 올해 예산은 407억1천728만9천 원이다. 활기찬 경로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예산이다. 그러나 예산의 대부분은 노인행사나 경로당 운영지원 등에 소요된다. 노인들이 몸을 움직여 운동할 수 있는 순회프로그램에는 2천675만 원이 배치돼있는 것이 전부다.
고성군의 체육진흥 예산은 올해 44억3천658만9천 원이 배정됐다. 이 중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예산은 3억459만2천 원이다. 생활체육 활성화에 포함된 어르신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에는 7천682만4천 원, 어르신생활체육지도사 활동지원 1천440만 원 등 9천122만4천 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노인 생활체육에 투입되는 예산이 없으니 관련 프로그램 역시 마련돼있지 않다.
현재 군내에서 운영 중인 공공스포츠 중 노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게이트볼이나 그라운드 골프 외에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실버놀이교실을 통해 진행하는 건강체조나 요가, 스트레칭 정도가 그나마 몸을 가장 많이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다.
노인의 신체활동 프로그램 종류의 한정, 노인스포츠활동을 위한 시설의 부재는 고성군을 비롯한 군지역 공통의 문제다. 그러나 동시에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역 특성상 노인 비율은 읍면을 포함한 군지역에서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선진국들은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스포츠 복지’를 대안으로 꼽고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연령이나 소득, 계층에 관계 없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복지 환경을 조성하는 스포츠복지는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의 감소를 가져왔다. 스포츠에 1달러를 투자하면 의료비가 3달러가 줄어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포츠 복지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스포츠를 즐기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50%에 육박한다. 게다가 그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공공스포츠시설의 확충, 시책 및 정책으로 보장하는 스포츠 복지 지원 시스템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성은 아직까지 길 길이 멀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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