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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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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찌모루 시장
이상옥(시인)
방부 처리된 미라 마냥
표정이 없는 짝퉁 명품
즐비한
흥정의 기술
짝퉁 천국 칭다오 찌모루 시장을 가보니 의외로 한산했다. 중국 정부에서도 짝퉁명품 판매에 대해서 규제를 하는 모양이다. 의류, 가방, 신발, 완구, 화장품, 악세사리 등 일반 상품들도 진열되어 있지만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역시 찌모루 시장의 백미는 짝퉁 명품 제품이 아닌가 한다.
롤렉스 같은 짝퉁 명품시계도 물론 있다. 궁금하기도 해서 명품 시계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비밀 창고로 안내했다. 명품시계를 드러내 놓고 파는 것은 아마 불법인 모양이다.
짝퉁시장의 묘미는 역시 흥정하는 재미가 아닌가 한다. 부르는 대로 그대로 사면 안 된다. 이미 깎을 걸 예상에서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깎는 것은 상식이다. 얼마나 많이 깎아 사느냐는 흥정의 기술에 달렸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곳 가게 주인들은 물건 파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한국어는 구사한다.
짝퉁시장이라는 곳이 참 재미있다. 가짜를 드러내 놓고 가짜라고 판매하지 않는가. 짝퉁을 찾는 심리도 흥미롭다. 짝퉁이지만 그래도 일반 물건보다는 좋겠지 하는 심리가 깔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명품 사기는 부담이 되고 명품은 소유하고 싶어 짝퉁이라도 사서 진짜 명품인 것처럼 과시하고 싶은 심리도 있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