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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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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사람도 농작물도 썩어간다. 돈사건립 결사반대! 개인은 이익, 주민은 고통! 돈사건립결사반대!”이는 한 사업자가 상리면 자은리 일원에 돈사를 건립하기 위해 고성군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가운데 지난 26일 상리·삼산·하일 주민 300여 명이 군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목이 터져라 외친구호다.해당 돈사는 상리면 자은리 143-4 일원 2만7천691㎡ 부지에 건축연면적 2만1천530㎡에 9동의 축사를 건립될 계획이다.
상리면 서양환 씨는 “상리면 자은리 일원은 조상 대대로 지켜온 청정해역인 자란만을 통과하는 관문이면서 사천강의 발원지”라며 “그런데 그곳에 대규모 돈사가 건립되면 돼지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수질오염, 파리, 해충의 창궐로 인해 주변 주민들의 생활환경 및 보건위생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 땅값마저 큰 폭으로 하락해 재산상의 피해도 입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채향수 반대대책위원장은 “헌법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는데 대규모 돈사 건립 때문에 주민들은 인간다운 생활할 권리를 가지지 못할 것”이라며 “여름에는 악취 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농작물 피해는 물론 상동천의 수질오염도 불가피해 지금까지 쌓아올린 상리면의 친환경 이미지도 침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근영 새고성농협조합장도 “대규모 돈사건립 예정지 인근에는 친환경 벼 재배단지가 있고 생명환경농업 유통가공센터와 쌀 가공공장이 있다”며 “돈사가 건립되면 그동안 쌓은 친환경 우수농산물 브랜드 이미지로 하락해 가격으로는 매길 수 없는 재산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정영환 상리면체육회장, 조점순 자은마을부녀회장 등도 돈사건립반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주민들은 “우리 동네 머리 위에 돼지마구가 웬 말이냐, 돈사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업주의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돈사건립을 결사반대했다. 사업주 최 모 씨는 “거류면에서 농장을 하고 있고 자은리 주민들과 함께 비슷한 농장을 견학했다”면서 “당시에는 주민들도 대부분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건축예정인 돈사는 완벽한 복지농장은 아니라도 복지농장 수준으로 약 9천 마리만 사육할 예정으로 미생물 발효사료를 만들어 일반사료에 첨가해 먹여서 키우기 때문에 악취도 적고 면역력과 고기의 질도 좋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허가신청인의 신청서류가 미비해 보완조치를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해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3개 면의 주민들이 강력하게 축사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고성군에서 어떻게 행정처리를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