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기사가 등굣길 운전 중 졸음운전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가운데 통학길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고성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하여 군내에 총 35대의 통학버스를 운용 중이다. 특히 고성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소규모학교 통학편의 지원을 위해 군에서 4대, 교육지원청에서 10대 등 총 14대의 용역통학버스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군내 한 초등학교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등굣길 운행 중 졸음운전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직영과 용역을 막론하고 군내 전체 통학버스 기사들은 채용 전 신체검사를 의무화하고 있고, 매년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건강상태와는 무관하게 졸음으로 인한 것으로, 기사들은 물론 학교의 안전의식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기사 개인의 컨디션 난조로 인한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교육지원청과 군의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고성교육지원청은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군내 전 학교 운전자 및 보호탑승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한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도로교통공단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통법규 준수 및 방어운전을 통한 어린이통학안전’이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유승규 교육장과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을 밝게 맞아주고, 사고 없이 운행해줘 감사하다”며 “고성교육지원청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교육은 통학길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잠재된 위험요소를 찾는 훈련 등 실사례를 중심으로 운전자와 보호탑승자의 대응 능력을 키우는 내용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고성교육지원청과 고성군 관계자가 안전사고 예방 사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어 고성교육지원청과 고성군 관계자, 통학버스 용역 업체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애로사항에 대해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통학버스 운전자와 보호탑승자의 연령제한, 채용신체검사서 확인, 통학버스 합동점검방안 마련 등에 대해 협의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통학길은 물론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 학생 교통 안전보장에 최선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고성교육지원청 정현주 행정지원과장은 “통학버스 임차 용역비 현실화를 위한 예산확보와 원가계산서 및 특수조건 재검토 등을 통해 업체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갈 수 있도록 보장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예산확보 단계부터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성교육지원청과 고성군은 용역버스 특성상 학교나 교육지원청, 고성군 등 관리 감독기관의 체계적인 관리방안 구축이 용이하지 않은 실정에서 긴급한 사안이나 안전사고 발생 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질적인 용역 통학버스 안전 운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