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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의 산토리뇨 성당 주변
이상옥
하오의 산토리뇨 성당 주변
오늘도 메시아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긴 머리 소녀
메시아를 기다리는 아이들
앞의 연재에서도 세부 팁 문화를 얘기하며 필리핀의 가난을 일부 지적했다. 길거리에 많은 아이들과 소녀들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세부의 유명한 산토리뇨 성당 주변에도 밤이 가까워 오니 구걸하는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긴 머리 소녀도 물건을 팔기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후 신생 독립국으로서 한국만큼 산업화와 민주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나라는 찾을 수 없다는 말이 필리핀 세부에서도 실감이 났다. 경제적 성취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민주화도 가능하고 인권도 확보될 수 있다. 세부 곳곳에는 서양 노인들과 필리핀 20대 여성 커플들이 유달리 많이 보였다. 아가씨들이 가난한 필리핀 청년보다는 돈 많은 서양 노인을 선호하는 것이 분명했다. 무엇이 좋다고 서양 노인들을 선택할 것인가. 오로지 돈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닌가. 하기야 한국도 가난한 시절에 돈 많은 일본 남성들이 한국에 현지 처를 두고 있다는 풍문도 떠돌기도 하지 않았던가.
필리핀 세부 여성들이 특별히 도덕적이지 못해서라기보다 필리핀의 가난이 그들을 그렇게 몰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새삼, 해외에 나갈 때마다 대한민국의 번영이 얼마나 눈부신 것인가를 느낀다. 우리 앞 세대의 노력과 땀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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