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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육공동체 “같이 가자! 하일 마을학교”

고성교육지원청 특색과제 고룡이 로컬 에듀 프로젝트
소규모 학교 공동교육과정, 음악고 연계 1:1 멘토링
학부모가 강사로 나서는 독서교실로 교육참여 확대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20일
ⓒ (주)고성신문사
올해 고룡이 로컬 에듀 프로젝트를 시작한 하일초등학교는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와 함께 1:1 음악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일초 학생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예술교육을, 음악고 학생들은 봉사활동으로 인정받는 등 두 학교가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마을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 (주)고성신문사
교육은 나라의 근간이다. 범위를 좁히자면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고성군내 학생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몇몇 학교는 늘상 존폐가 거론된다.
고성교육지원청에서는 지역 인재의 외지 유출을 막고, 고성 아이들이 지역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올해 특색과제로 ‘고룡이 로컬 에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로컬 에듀는 지역 생산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처럼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란 마을에서 학교와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마을자원을 활용, 진로와 진학에 대한 불안 없이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교육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 군내에서는 하일초등학교와 고성초등학교가 고룡이 로컬 에듀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소규모 학교의 단점, 공동교육과정으로 극복
하일초등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마을학교를 시도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고룡이 로컬 에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같이 가자! 하일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일초등학교는 전교생 25명의 ‘초미니’ 학교다. 2학년 7명, 3학년 3명, 4학년과 5학년이 각 5명, 6학년이 4명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입학예정자가 없어 복식학급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천만 다행으로 2학년 김민우, 1학년 현우 형제가 전학오면서 복식학급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일초등학교는 소규모학교다. 소인수 학급은 여럿이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이나 사회성 발달에 있어 불리할 수 있다.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려 해도 아이가 없어 못하는 상황이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하일초등학교는 하이초등학교와 함게 소규모 학교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두 학교가 함께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학생은 물론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학교와 지역민이 상생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생존수영과 카약을 비롯해 당항포 요트스쿨 해양체험활동과 우리 고장 문화해설사 초청 당항포관광지 견학 등도 하이초등학교와 함께 한다.
하일면과 하이면은 육로로도 맞닿아 있지만 바다와 갯벌도 이어진다. 갯벌은 천혜의 학습장이다. 두 학교 아이들은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강사로 특강과 함께 갯벌탐사나 체험활동도 하고 있다. 생태의 보고인 갯벌을 탐사하면서 대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생태계 순환과 환경보호, 지역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또한 이러한 체험을 통해 가까운 지역의 학생들이 꾸준히 교류하고 함께 수업하면서 소규모 학교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음악고와 1:1 멘토링, 지역학교간 상생
하일초등학교에는 특별한 선생님들이 찾아온다. 300m 남짓 떨어진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 학생들이 멘토가 되고, 하일초등학생들이 멘티가 되는 배움의 장이다.
민경희 교장은 “옛 하일중학교에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가 들어서면서 오가는 언니오빠들의 자유롭지만 열정 넘치는 모습에 우리 학교 아이들이 자극을 받은 것은 물론 마을 전체의 분위기도 활기차게 바뀌었다”며 “배움과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멘토링은 지역 학교간 긍정적 협조 분위기를 형성하고 주민들에게 양질의 교육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음악고 학생들은 하일초 동생들에게 트럼펫, 튜바, 바이올린 같은 클래식 악기는 물론 드럼이나 건반, 보컬까지 다양한 분야를 1:1로 가르친다.
소규모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악기와 재능기부 형태의 수업으로 하일초 학생들은 새로운 경험과 호기심 유발, 재능 개발의 기회를 갖는다.
음악고등학교 학생들 역시 이 멘토멘티 배움의 장에 열의가 대단하다. 수업을 준비하고 가르치는 과정만으로도 실력향상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봉사활동으로 인정돼 입시에도 도움이 된다. 그야말로 지역 학교간의 상생이다.

# 학부모 참여는 교육공동체 실현의 단초
‘같이 가자! 하일 마을학교’에서는 지역사회 인재를 기르기 위한 지역사회 역할 증대, 학교와 지역사회의 교육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해 매주 한 번씩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지역인사의 전공과 특기를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인 강사는 지역의 교육에 동참해 인재를 길러낸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공동체 실현의 첫 단추인 셈이다.
독서교실 선생님은 인천에서 전학온 김민우·현우 엄마 구윤희 씨다. 미술을 전공한 구윤희 씨는 책과 미술을 연결해 아이들에게 바른 책읽기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아이들과 함께 양희은의 노래 ‘작은 연못’을 들으며 구윤희 씨는 아이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를 칠판에 바로 그림을 그린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재구성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자체로도 아이들에게는 창의력 수업이다. 아이들이 직접 POP로 독서맵을 만들어본다거나 미술 독서만화 그리기도 계획돼있다.
지역인사 중에서도 학부모의 수업 참여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소통과 공감 나아가 공교육의 신뢰성 구축으로 이어진다.
민경희 교장은 “소규모 학교간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교육프로그램 특성화는 단위학교 중심의 교육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 산재한 교육자원과 지역민 특히 학부모의 교육 참여 기회 확대는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교육 공동체의 개념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8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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