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제주에서 40대 남성이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고성에서도 지난해 33명이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 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평소 풀숲 등에서 작업 활동을 하던 한 40대 남성이 지난 5일 발열과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해 대증요법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이후 고열(39℃), 근육통, 혈소판감소, 백혈구감소 등 호전 증상이 없어 지난 9일 다른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4월에서 11월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2013년 이후 607명(사망자 127명)의 환자가 발생해 5년간 127명이 사망했다.
고성군보건소에 따르면 고성에서도 SFTS 감염이 의심돼 104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33명이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노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동해면에서 밭일을 하던 한 70대 노인이 진드기에 물려 SFTS에 감염돼 치료 중에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SFTS는 농작업과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야외활동 시에는 피부노출을 최소화화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고성군보건소에서는 올해 SFTS를 예방하기 위해 읍면사무소와 보건지소에 진드기 기피제를 배부하고 현수막을 게첩, 마을경로당을 위주로 예방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SFTS에 감염되면 6일에서 21일까지 다양하게 잠복기를 가지지만 보통 10일에서 12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발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 종대(커진 상태, 비대)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피부에 특징적인 가피(딱지)가 생기며,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병에 감염된 사람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되며,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동반돼 상태가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