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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템플스트리트에서
이상옥
노상에서 군고구마를 팔며
별과 달 함께 한 세상 건너가도 좋다
아름다운 사람
홍콩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이 유명하다. 자정 무렵이면 야시장은 문을 닫지만 주변에는 여전히 새벽에도 불야성을 이루며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치 하루만 살 것처럼 온 몸으로 살아내는 것 같다. 홍콩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라 인종 전시장 같다. 여러 인종들이 각자의 세계관을 가지고 나름의 삶의 꽃을 피운다.
야시장 주변에 숙소를 정해서 산책도 하며 사람 살이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많았다. 지금 전직 대통령 두 분이나 감옥에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편할 리는 없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들어 던지겠는가마는 지도자의 삶은 더 엄중해야 함을 일깨운다. 더구나 SNS로 표상되는 1인 미디어 시대, 정보민주화 시대에는 정보를 권력자라고 해서 독점할 수도 없고, 정보를 통제할 수도 없다. 오늘 개인 누구라도 세계에 대해 발언이 가능하고, 그것이 정당성을 지니면 세계도 변화시킬 힘을 가진다. 오늘의 지도자는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 받는다. 수신제가치국평천라는 공자의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지니는 것이다. 자신의 몸부터 바르게 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할 국면이다.
홍콩 템플스트리트 인근에서 군고구마를 팔며 한 점 부끄러울 것도 없을 미소를 짓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여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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