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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전 대한독립만세의 물결이 일렁였던 배둔장터에서 또 한 번 그날이 재연됐다.제99주년 3.1절 기념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지난 19일 회화면 3.1운동 창의탑 앞에서 개최됐다.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위원장 최근호·작은사진) 주최·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 가족과 군민 300여 명이 참석해 100여 년 전 일제에 항거하며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자 했던 이름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최근호 위원장은 “우리 지역에서 큰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것과 옥에서 손발톱을 다 뽑히면서도 나라 없는 설움을 호소했던 어른이 계셨던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면서 “다음 세대에게도 반드시 알리고 기억해야 할 아픔이자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위원대표로 박일훈 부위원장이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무용가 구영미 교수 외 4명이 살풀이 무대를 가졌다.다만 올해는 궂은 날씨로 그간 계속해온 독립만세 시가행진은 진행되지 않았다.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 14일 배둔소공원에서 개최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 백일장에서 장원을 수상한 고성중앙고 1학년 조은경, 회화중 1학년 김슬지, 구만초 4학년 이행복, 고성초 3학년 박정후 학생에게 각각 상장을 수여했다. 이어 고등부 장원 조은경 학생이 자신의 작품 ‘촛불-촛불 위의 꽃’을 낭송했다.
한편 1919년 3월 20일 일어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은 구만면 출신 독립운동가 최낙종 선생이 주도했다. 고종황제의 인산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던 최낙종 선생은 고성으로 돌아와 허재기, 최정원 선생 등 동지들을 규합해 본인의 집 사랑채에서 거사를 모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거사 당일인 배둔장날 오후 1시, 최석호 선생의 나팔소리를 신호로 구만·개천·마암면 군중들이 국천 사장에 모여들었다. 최정원 선생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했고, 허재기 선생은 공약3장을 낭독, 최낙종 선생은 선두에 서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성난 군중은 일본 헌병의 위협에도 아랑곳않고 10릿길을 걸어 배둔장으로 향했고 배둔오일장에서 회화면민과 합류했다. 이날 다치거나 붙잡힌 시위대는 단 한 명도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역민들은 만세운동의 성공과 정신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1971년 회화면 방아산 자락에 3.1운동 창의탑을 세웠다. 이후 2007년 창의탑을 현재의 위치인 배둔버스터미널 앞으로 이전하고 이듬해부터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해 올해로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