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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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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땅이 녹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 논두렁을 뛰어다니는 봄인데도 때 아닌 설경을 만났다.
낮과 밤, 추위와 더위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을 맞은 지난 2 1일, 눈을 보기 힘든 고성에 지난 1월에 이어 또 한 번 함박눈이 내렸다. 부산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고성의 적설량은 0.4㎝였다. 그러나 전날부터 밤새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눈이 쌓이기 시작했고 오전 11시경까지 시나브로 눈이 내려 실제 적설량은 기상청의 발표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지난 2010년 3월 10일경 눈이 내린 후 3월 하순에 접어들어 내린 눈은 8년만이라 군민들은 더욱 반가워했다.봄의 문턱에 들어선 후 눈을 만난 군민들은 “날씨가 따뜻해져 이미 넣어둔 겨울옷을 도로 꺼내 입어야 했다”고 푸념하면서도 “춘분인데도 눈이 소복하게 쌓일 정도로 내리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며 흔치 않은 설경을 즐겼다.
이번 눈으로 출근길 직장인들은 다양한 도구를 동원해 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눈비가 고성군내에서 푸지기로 유명한 대가면 장밭고개 일대에는 안 그래도 적은 교통량에 눈까지 내리면서 군내버스가 단축운행되기도 했다. 이번 눈은 정오를 넘기면서 진눈깨비, 비로 바뀐 데다 22일 기온이 다소 오르면서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다. 도로변에는 흔적 없이 사라졌으나 높은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처럼 남아있어 꽃샘추위 소식이 있는 이번 주에는 막바지 겨울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1일 경남 서부내륙 일대에 눈이 내리면서 사천, 거창, 함양, 산청, 합천 등 5개 시·군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10~11시 모두 해제됐다. 이번 눈으로 창원, 진주, 양산, 거제, 밀양, 함양, 산청 등 7개 지역 18개 도로 구간이 통제됐다. 또한 도내 37개교가 휴업하기도 하는 등 춘분에 내린 폭설로 소동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