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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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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이 땅 고성에 뿌리내려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게 하소서.”정월대보름이었던 지난 2일 다문화가족들이 둥실 떠오른 무술년 첫 보름달을 보 올해 소원성취와 평안을 빌었다.고성군다문화가족 자조모임 고성지기 회원들이 준비한 달집 태우기 행사에는 다문화가족과 마을주민 등 50여 명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고사상 앞에서 절을 하며 올 한 해 가정의 안정과 가족의 건강, 행복을 기원했다.달집 태우기에 앞서 고성지기 회원들이 삼일절 하루동안 다소 서툴지만 땀과 열정으로 달집을 지었다. 또한 본지 황수경 편집국장이 돼지머리와 과일, 황태포를 비롯한 고사음식은 물론 김밥과 두부, 김치 등 다문화가족들이 나눠먹을 음식을 준비해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달이 떠오르기 직전 시작된 고사에서 곽종수 회장은 “정월대보름 달집행사는 면면이 이어온 우리의 미풍양속으로 이 행사를 통해 고성지기 회원들이 더욱 결속하고 끈끈한 형제의 우애를 끝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굽어 살펴달라”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넓고 큰 뜻을 굳건히 펼쳐 훌륭히 성장하여 당당한 이 땅의 주인이 되고,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달라”는 축문을 읽어내리며 다문화가족과 고성군민의 평안을 기원했다.이날 달집태우기 행사에서는 마을주민들은 물론 필리핀 출신 미첼레 씨의 친정부모도 참여해 고사를 지내는 등 국적과 문화를 떠나 한국 전통의 풍속을 나눴다.
또한 달집을 태우면서 달을 바라보는 닭과 개 등 다양한 형상이 나타나자 다문화가족들은 사진을 찍고 덕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민승기 사무국장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세시풍속이자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알리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아이들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온 엄마들까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면서 “내년에는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 전통놀이들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황규영 수석사무국장은 “우리 손으로 직접 달집을 만들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내들과 아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게 해 보람을 느낀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회원들과 가족들이 행복한 시간과 즐거운 추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