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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해설이 있는 디카시-169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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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풀
장묘금(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 한국어과 3년)

오랜만에 눈이 왔다.
풀밭에
찬 눈이 덮여
잔풀이 더 예뻐 보인다.


영상으로 육화된 상징
계간《디카시》2018년 봄 호에 수록되는 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 학생의 작품이다. 겉으로 보기에 참으로 단순 한 디카시다. 원래 디카시가 단순하다. 디카시는 즉흥의 장르다. 순간의 감흥을 찍고 쓰는 것이 디카시다. 어떤 경우는 관습적 상징을 다뤄도 영상과 만나면서 육화되어 새로운 의미체로 살아나기도 한다.
겨울 풀밭에 눈이 내렸다. 눈이 얼어 얼음같이 차게 느껴진다. 풀들은 푸른 생명으로 가득하다. 눈이 내렸는데도 생명이 더욱 찬란한 것은 역설이다. 패러독스한 상징이다. 눈을 가지에 얹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도 그렇다. 이런 상징은 관습적 상징이다.
이 디카시는 관습적 상징, 그러니까 뻔한 상징을 풀어서 기교없이 툭 던진 것에 불과한데, 그것이 영상과 만나면서 시련 속에서 더욱 푸른 생명을 눈여겨보게 한다.
디카시는 일반 문자시처럼 착상하여 그것을 매만지고 다듬고 할 시간이 없이 그냥 툭 던지듯 한 마디 언술하여 SNS로 소통하는 것을 이상으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언술이 영상과 하나의 텍스트가 되면서 의미 상승을 가져온다. 일본의 하이쿠가 한 줄로 우주를 담아내듯 하는 것과 같다.
이 디카시가 새로울 것도 없는 관습적 상징을 영상으로 육화하여 묵은 의미를 다시 새롭게 하여 아 그렇구나, 하고 공감하게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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