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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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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온 나눔과 베풂의 미덕이 공덕비에 새겨져 후세에 전달된다.재단법인 금성장학재단(이사장 김선호)은 지난달 26일 故 일진 김성규 초대이사장의 고향인 고성 월평리 매수마을 생가터에서 공덕비 제막식을 개최했다.공덕비는 월평리 주민, 김해김씨 매수삼현종친회, 재단법인 금성장학재단 등 3자 공동이름으로 설립됐다.김선호 이사장은 “젊은 시절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늘 고향 고성의 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을 배웠다”면서 “오늘 아버지의 정신과 마음을 담은 공덕비 제막식을 지켜보며 아들이자 삶의 후배로서 가슴이 뭉클하다”는 소감을 전했다.재단법인 금성장학재단을 설립한 故 일진 김성규 이사장은 1918년 월평리 매수마을에서 가난한 집안의 차남으로 출생해 일제강점 치하에서 어려운 유소년기를 보냈다. 23세에 일본으로 건너간 김 초대이사장은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맨손으로 일하며 경제력을 쌓았고 56세였던 1972년 귀국해 1974년 매일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의 회사 일진(日進)을 설립·운영했다.
김 이사장의 호인 ‘일진’은 생전에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사후에 고인의 뜻을 기려 공덕비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인이 창업한 회사의 이름을 따 아호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고성교육지원청에서 제28회 장학금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달식에서는 12명의 고등학생들에게 각 60만 원, 대학생 11명에게 각 200만 원씩 모두 23명에게 장학금 2천920만 원이 지급됐다.김선호 이사장은 “우황청심환은 아픈 소에서 나오는 명약”이라면서 “아픔 끝에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며 힘들어도 웃고,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하고 희망차며 행복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다양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장학생은 누구보다 다재다능한 고성의 동량”이라면서 “안정된 미래보다는 모험하고 도전하는 인재가 돼 대한민국의 발전을 누구보다 앞장서 이끌어가기를 바란다”며 장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김선호 이사장의 아들이자 신재생에너지연료기업인 (주)에너원을 경영하며 금성장학회에 매년 2천만 원의 기금을 전하는 김상권 대표가 소개돼 박수를 받았다.한국해양대학교 3학년 김민식 학생은 답례사에서 “1학년 때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막연했고 방황도 많이 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하고 “김선호 이사장님의 길이란 사람이 걸어다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인적이 끊기면 사라진다는 말씀도 방황 중인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힘이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재단법인 금성장학재단은 김선호 회장의 선친인 故 김성규 선생이 1990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장학재단 설립인가를 받아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故 김성규 선생은 고향 고성에서만큼은 경제 사정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일본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모은 자금으로 설립했으며 아버지의 이러한 유지를 받들어 제2대 김선호 회장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금성장학재단이 배출한 장학생은 지난 28년간 570명이며 장학금은 6억3천500만 원에 달한다. 금성장학생은 학업성적이 우수할 뿐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모범이 되는 고성 출신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각 지역 기관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