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웅장한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장관
큰 용기와 힘이 된 유럽배낭 여행
재경고성중학교동문회가 주최하는 유럽배낭여행 1호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 이탈리아에서(8월 2일 씻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제일 먼저 로마의 상징인 스페인 광장의 스페인 계단, 137계단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곳이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스페인 광장에서 남쪽으로 걸어 내려오면 관광객들이 빽빽이 둘러싸인 곳에 분수가 하나 있는데, 등을 돌리고 동전 한 개를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고 두 개를 던지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트레비 분수다.
관광객 대부분은 모두들 동전 던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분수대 앞에는 400년 된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고 그곳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들고 나와 바다의 신 넵투누스(포세이돈)를 향해 포즈를 취하며 사진 한 장 찍는 건 로마를 방문한 관광객에겐 필수 코스라고 한다.
그리고 보니 로마에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분수가 많다. 로마의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분주해 보이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사는 모습들이다.
지리, 장소들을 묻는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선량한 시민이 있는가 하면 우리 일행 중 가족(4명) 모두의 여권과 소지품을 소매치기 당해 우리를 당혹케 하기도 했다.
15일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단정한 옷차림으로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했다. 바티칸은 반바지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언제나 문 열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는 광경이 펼쳐지는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를 구경한다는데 신기한 모습들이다. 가끔 한국 관광객들과 인솔하는 가이드들도 볼 수 있었다. 바티칸 박물관은 로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였다.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천지창조를 바라보는 놀라움과 기쁨은 보는 동안엔 젖혀진 목이 아픈 지도 모를 만큼 대단했다.
바티칸 박물관의 입장료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하고도 남는다. 바티칸 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안내가 상당히 잘 되어 있었다.
관람 코스가 A, B, C, D 이렇게 4코스로 나누어져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 각 코스별로 소요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인솔자의 설명에 귀 기울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다리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다. 이곳에 올 때는 꼭 공부를 하고 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무엇을 봤는지 기억도 못하고 괜히 다리만 헛고생시킨 셈이 되니까 바티칸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작품으로 나름대로 물어도 보고 책자들을 공부하며 몇 가지 적어 보았다.
나일강 : 높이 162㎝의 거대한 대리석 조각상 프리마 포르타의 아우구스투스 - 아테네 여신의 상 : 기원후 14년에 죽은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상
8각형의 정원
라파엘로의 성체의 논의: 좌우에 적절히 인물을 배치시키는 등 세심한 배려로 구조상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벽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 라파엘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벽화는 철학을 주제로 한 그림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 등이다.
이 작품들을 보기 전에 꼭 공부를 하고 관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못 외우더라도 책자를 한 번쯤은 읽고서 박물관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 도시로 가기 위해 테르미니 역으로 향한다.
피렌체로 가는 기차를 타는데, 역마다 정차하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완행열차이다 서서 갈 수는 없는 일이고 통로에 배낭을 놓고 그 위에 걸터 앉아가 본다. 그렇게 밀라노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다행히도 볼로냐라는 도시에 정차하면 사람들 대부분이 내리게 되어있다.
▶ 프랑스에서(8월 6일 우리가 파리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우리가 파리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노트르담 성당이었다. 성당이라기보다는 궁전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건물이었다.
‘노트르담의 곱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다음은 루브르 박물관을 갔다. 루브르 박물관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기 전에 궁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 전체가 아름다웠다. 루브르 박물관 안에서 책에서만 보던 유명한 미술품들이 있었다. 나는 밀레의 비너스, 모나리자, 나폴레옹의 대관식 등 아주 유명한 작품들을 실제로 보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책에서만 보았을 때는 그 크기를 짐작하기 어려웠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작은 것, 큰 것 등이 많이 있어서 조금 놀라웠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샹제리제 거리와 개선문에 갔다.
샹제리제 거리는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나라 서울의 청계천 야경도 이 샹제리제 거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개선문에는 나폴레옹과 함께 참전했던 장군들의 이름과 전쟁 장소가 적혀있었다. 개선문 크기도 아주 컸다.
다음 코스는 에펠탑이었다. 예전의 파리사람들은 에펠탑을 보기 싫은 고철덩어리라고만 생각하고 아주 싫어했다고 한다. 물론 현재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파리하면 떠오르는 명물로서 전 세계적인 문화재가 되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펠탑 2층까지 올라갔다. 2층까지 도착하니 파리시내 전체가 다 보였다.
파리의 집들은 조립한 인형의 집처럼 아주 예뻤다.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세느강은 에펠탑의 바로 옆에 있다. 우리는 세느강으로 가서 유람선을 탔다. 유람선이 세느강을 돌아다닐 때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문화재들이 한눈에 보였다. 실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세느강 옆 공원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도 보였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라고 느껴졌다.
▶ 여행을 마치고
여행을 마치고 난 후 소감이라고 할까? 집을 떠나 해외여행이라는 큰 선물은 앞으로 살아나가야 하는 나에게는 큰 용기와 힘을 주었다.
선택을 받아 유럽배낭 여행이라는 장학금을 받은 건 순전히 운이었다고 보고 나만의 노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움 또한 밀려온다.
혼자만의 여행을 많이 즐겼는데 나를 시험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길을 잃어 헤매도 보고, 지도 하나만 들고 가고 싶은 곳을 두루 돌아볼 수 있었다.
돈도 아껴 보고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해보려고 무척 노력했다. 앞으로는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은 건 순전히 주위 분들의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고성중학교 총동문회 회장님과 사무국장님 및 관계자분께 너무 감사드리고 교장, 교감선생님, 담임선생님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이번에는 부모님께도 너무 부담을 드렸고 준비도 거의 다해 주셨지만 다음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혼자 힘으로 다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공부와 경험이 조금이라도 주위 분들에게 도움이 되게끔 노력할 것이고 항상 겸손하게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더 많은 후배들에게도 이렇게 좋은 유럽배낭여행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