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는 6시간 44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진용 교수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통해 2016년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2만3천585명에 대해 분석한 결과 고성군 심근경색환자가 통증 발생 후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는 404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빨리 도착한 충남 계룡시(51분)에 비해 8배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410분으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전북 진안군에 이어 꼴찌 수준이다. 황 교수에 따르면 응급실 도착 시간은 시군간 차이가 크게 벌어졌으며 시 지역에서는 216분이 걸린 부산 영도구와 190분이 걸린 대구 남구, 161분이 걸린 인천 옹진군을 제외하면 모든 구 단위 지역에서도 150분 미만이 소요됐다.가슴 통증을 인지한 후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5시간이 넘게 걸린 지역은 고성을 포함해 충북 옥천군이 350분, 강원도 고성군이 331.5분, 강원도 정선군 329분, 충북 영동군 328분, 강원도 동해시 323분, 전북 무주군 307분, 충북 단양군이 300분으로 모두 군 지역으로 나타났다.
황진용 교수는 “서울이나 광역시 등 도시에 비해 지방은 고령자가 많고 의료기관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심근경색 환자의 생존을 위해서는 증상이 발생한 후 최대 180분 이내에 혈관을 뚫어야 하는데 의료진의 준비시간을 고려한다면 늦어도 150분 안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하지만 군 지역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환자가 빨리 병원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남권역심뇌혈관센터를 통해 치료받은 환자 중 자신이 심근경색임을 인지한 비율은 2.7%로 전국 평균 16.9%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은 서울에 비해 지방의 환자가 3배에 달한다.
황 교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심근경색 증상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고 지방으로 갈수록 고령 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의학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지역 및 계층 맞춤형 교육과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방 환자의 특성과 응급후송체계, 의료기관의 실력과 시설 등을 상세하게 고려한 공공의료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독거노인이 많고 응급의료가 도시에 비해 원활하지 못한 고성의 특성상 보다 효율적인 공공의료체계 구축히 시급한 상황이다.한편 심근경색의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 왼팔로 뻗치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심근경색은 빨리 대처하면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혈관을 뚫거나 스텐트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인지하고 있는 편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