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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해설이 있는 디카시-162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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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김종순(시인)

고도孤島 절해絶海 귀양살이 스승에게
드높은 의리로 사제지정
弟之情 지킨 제자는
늠름한 소나무 잣나무로 오늘까지 사는데
찾는 이 없는 산방山房에
추워진 후 드러난 건 녹아내릴 고드름뿐


역사의 아이러니

서사가 깃들인 디카시이다. 절해고도 귀양살이 스승이 있었다. 귀양살이하는 스승이니 나라에 범죄를 저질렀기보다는 충언을 하다가 간신들의 농간으로 절해고도로 귀양 왔을 법하다. 스승이라고 했으니 존경받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귀양살이 스승에게 학문을 배운 제자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처럼 뛰어난 인물이 되어 오늘날까지 잣나무 소나무로 그 이름을 면면히 이어오는 것인가. 정작 스승의 산방에는 찾는 이라고 하나 없고 고드름만 찌를 듯이 쩌렁쩌렁 서 있다. 이 서사가 환기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승의 환유인 고드름의 상징적 의미를 추적해봐야 할 듯하다. 추운 겨울에는 스승의 정신적 가치가 나태를 찌를 듯 서슬 또한 날카롭다. 봄이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우는 화사한 계절이 오면은 얼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혹여 겨울의 그 고드름 없이 스스로 봄이 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역사의 굴곡진 시절에 귀양살이 하던 산방의 스승들은 시대와 불화하며 오로지 믿는 양심과 도덕만을 무기로 한 목숨을 살아내었다. 그것뿐 더 이상 무엇은 없다. 그분들 때문에 오늘의 봄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해주려 하지 않는다. 부모는 쇠하고 자녀는 푸른 소나무 잣나무처럼 울울창창 승하는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인지도 모르겠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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