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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처음 학교 문턱 넘어봤는데 글자까지 깨치니 좋고 말고!”거류초등학교(교장 홍성표) 해오름교실 할머니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았다. 성인문해교육프로램 해오름교실은 지난 26일 수료식을 가진 후 겨울방학을 시작했다.올해 3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으로 운영돼온 해오름교실은 총 21명의 학생 중 2명을 제외한 19명이 무사히 수료했다.정형순 반장은 “처음에는 정말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던 우리가 10개월 동안 한 교실에서 공부해 수료하게 되니 눈물나게 행복하다”면서 “내년에는 3~4학년 과정을 배우게 되는데 모든 형님동생과 함께 무사히 수료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급우들을 격려했다.
최고령 정의두 학생은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한데 글자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니 신기하기까지 하다”며 “급우들도 많이 도와줘 감사하고 무엇보다 송정욱 선생님이 정성을 다해 가르쳐 준 덕분”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해오름교실 수업을 진행해온 송정욱 문해교사는 “어머니뻘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가르치는 즐거움도 컸지만 오히려 학생들의 열정에 제가 더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면서 “내년에는 관내 견학과 체험, 미술, 음악 등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수료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거류초등학교에서 준비한 액자에 수료증을 넣어 장미꽃과 간식 등을 함께 전했다. 또한 삼강엠앤씨(대표 송무석)에서 100만 원의 비용을 지원해 학생들의 글솜씨와 사진 등을 담은 문집 ‘배움의 즐거움에 글자꽃이 피어나다’를 제작, 학생들에게 특별한 수료기념 선물이 됐다.한편 거류초등학교가 올해 1월 경상남도교육청 지정 문해교육기관으로 선정된 후 시작된 성인문해프로그램 해오름교실은 60대부터 80대까지 2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올해 진행된 1단계 과정은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이며 내년에는 2단계 3~4학년 과정, 다음해에는 5~6학년 과정 각 240시간, 연간 40주, 주 3회 6시간의 수업이 진행된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교과정 학력 인정을 받아 중학교 진학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