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남해안 일대를 국제관광거점으로 조성하는 ‘남해안 발전 거점 육성안’을 확정한 가운데 고성 사업에서 빠져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남해안 발전 거점 육성안을 발표했다.이 발표에 따르면 경남+전남 8개시․군을 잇는 해안루트를 개발하고 이를 국가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경남+전남 8개시․군은 남해․하동․통영․거제+고흥․여수․순천․광양이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군민들은 고성이 왜 빠졌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군민 곽 모 씨는 “고성은 자란만을 비롯해 삼산~하이면 해안 절경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라며 “국토부의 기본구상에 고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고성은 통영과 남해사이에서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 것”이라고 염려했다.
황 모 씨는 “삼산~하이를 잇는 지방도 1010호선은 수려한 해안절경뿐만 아니라 상족암군립공원과 고성공룡박물관 등 기본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고성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면서 “무엇보다 고성의 대표 먹거리로 자랑하는 갯장어(하모)와 새우, 가리비 등 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인 만큼 국가대표 관광상품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성이 남해안 발전 거점 육성안에 포함될 경우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풍부한 먹거리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은 도대체 왜 이러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군민들의 여론이 들끓자 청와대 백두현 선임행정관은 지난 14일 국토부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남해안 발전 거점 육성안’ 기본구상에 고성이 왜 빠졌는지에 대해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의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기획단 황윤언 기획총괄과장은 “이 사업은 2016년 경남도에서 당초에 남해․하동․통영․거제만 신청했다”면서 “추정컨대, 통영~남해 사이에 고성, 사천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 행정관은 “현재 국토부에서 경남+전남 8개 시․군에 대해 기본 용역을 하고 있는데 이미 사업비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어느 자치단체가 고성, 사천을 배려하겠는가? 통영과 20분 이내에 인접해 있는 고성은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며 “국토부와 경남도는 소외된 지역을 배려해서 공동으로 상생할 방안을 찾는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백 행정관은 이 문제에 대해 다음주 수․목요일께 다시 한 번 청와대에서 국토부 관계자와 경남도의 최해조 서부대개발 사무관과 대책회의를 갖고 심도있는 논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은 남해안 발전 거점 육성안에 대한 기본 구성안이고, 실행계획은 내년 8월에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당․정․청이 함께 협의해서 경남을 비롯한 제 고향 고성이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힘을 보탰다.
이처럼 고성 출신 국회의원과 행정관 등 주요 인사들이 남해안 발전 거점 조성안의 해안루트 사업에 고성을 포함시키고자 힘쓰고 있는 가운데 고성이 향후 포함될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남해안 발전 거점 육성안’은 남해안 경남 거제와 전남 고흥 구간을 연륙교와 페리선 운항으로 잇는 해안루트를 개발하고 여수․순천․광양․고흥․남해․통영․하동․거제 등 8개 시․군의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신규 권역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고흥~거제 해안루트는 적금도(고흥군)~화양면(여수시)을 연륙교로, 여수시 화태도~백야도를 연도교로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적금~화양 구간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화태도~백야도 구간은 장기 과제로 진행된다. 이어지는 여수~남해~통영 지역의 바닷길을 페리선 운행으로 연결해 남해안 해안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안절경을 국제적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노르웨이처럼 남해안의 리아스식 자연경관에 조망대 등 건축물과 도보탐방대 등을 가미해 국립관광도로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지역 소득향상은 물론 6천4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