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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해 포항시 내에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도로, 차량 붕괴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
ⓒ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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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16일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돼 수험생의 혼란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5 오후 2시 29분 31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관측상 역대 두 번째였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22분 32초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역에서 규모 2.2, 2시 22분 44초에도 인근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본진 발생 전 두 차례의 전진이 발생했다.
포항 지진의 진동은 전국에서 느껴질 정도였다. 고성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다행히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민 이 모 씨는 “지난해 경주 지진 때와 비슷한 정도의 진동을 느꼈다”면서 “이미 한 차례 지진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포항 지진의 진동이 더 공포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번 포항 지진의 경남·강원·대구·부산·울산·충북의 계기진도는 4, 경북은 6, 전북은 3 등으로 나타났다. 계기진도는 상대적으로 느끼는 진동의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로, 고성에서 느껴진 4의 계기진도에서는 창문과 가구가 흔들리고, 실내에서 사람들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본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7시 기준 포항에서 모두 39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한동대학교를 비롯해 포항시내 건물외벽, 도로 등에 지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본진 이후 지난 16일 오후 7시 5분 현재 총 49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16일 예정돼있던 수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됐다. 이번 수능 연기는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학교 안전 등을 이유로 교육부에 건의한 것으로, 이를 교육부가 수용하면서 결정됐다.
재난재해로 인해 수능 시험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가 포항지역 수능시험장 14개교에 대해 전수점검을 실시한 결과 포항고와 포항여고, 계동고, 유성여고 등 다수의 시험장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보고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진 당일인 15일 저녁 긴급브리핑을 같고 이 같이 발표했다. 교육부는 수능일정뿐 아니라 각 대학들과의 협의를 통해 대입 관련 전형일정 전체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북 동해안 지역을 비롯한 영남권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단층과 암석연약층이 분포돼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포항 지진은 활성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은 아니지만 활성단층이 분포한 지역은 향후 대규모의 지진 발생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사 및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올해 초 고성읍사무소 주변에서 활성단층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온 만큼 고성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군민들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