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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내 곳곳에서 발견된 야철지를 발굴해 소가야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은 동외동패총 발굴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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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야 역사를 추정할 수 있는 야철지(冶鐵址)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을 100대 국정 실천과제에 포함시키면서 가야문 권역 지자체에서 가야사 복원 사업을 각기 추진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성에서는 가야 이전부터 고성이 주거지역이었으며 철기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할 철지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성군내에는 1970년대 초반 동외동패총 아랫단에서 야철지가 발견됐다. 이후 신월리 등 읍 일부 지역에서 야철가마터가 발견된 것은 물론 회화면 남진마을, 동해면 장좌리 호암사 인근, 하일면 등 군내 곳곳에서 야철지의 제철 찌꺼기를 야적한 흔적이 출토되는 등 소가야 시대 이전 흔적이 속속 발견됐다.
이로 미뤄볼 때 고성읍은 물론 군의 대부분 지역이 철기문화의 중심이었다는 것이다.
야철지는 철 생산과 관련된 작업이 이뤄진 장소를 뜻하며, 제철로, 제련로, 대장간, 풀무, 원료 야적장 등의 관련된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 인근에서는 가마터나 철제 작업 후 찌꺼기를 쌓아둔 흔적 등 작업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 함께 발견되기도 하는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다. 특히 철기문화는 소가야의 역사와 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가야사 복원과도 연관성을 갖고 있다.
하기호 전 소장은 “소가야 역사에 대한 문헌상 기록이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이전부터 고성에 사람이 거주했다는 역사적 근거가 될 수 있고 철기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사료인 야철지의 발굴·조사는 고성군의 소가야 역사 정립에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군민 김 모 씨는 “70년대 고분군 발굴 이후에는 군이 나서 발굴하는 문화유산보다 우연히 발견되는 고분이나 유물 등이 전부”라며 “다른 지역에서는 가야사 복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비해 고성은 산재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사업 진척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내년 가야사 복원과 관련 도의 의견수렴 절차 시 발굴 계획에 야철지 등을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동외동패총과 신월리 야철가마터 외에 다른 야철지는 발굴조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야철지의 역사적 가치 등을 생각해볼 때 이는 소가야문화와 큰 연관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며, 정부의 가야사복원사업에 포함시켜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가야 역사 복원 등과 관련해 당초 군비를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가야사특별법에 따라 도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도의 사업 진행 전 의견 수렴 시 가야산성 등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발굴·시굴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달 말경 문화재청에서 가야사복원과 관련해 로드맵을 발표하면 이후 도로부터 지침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사업의 목적 자체가 가야문화유적의 발굴과 복원이니 이번 기회를 통해 고성군 도시계획 등과 연관해 소가야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계획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