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인돌에 대한 관리 및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대가면사무소 뒤 지석묘군 |
|
|
고성군내 고인돌에 대한 관리와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내에는 58개소 136기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다. 이 중 하일면 오방리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제36호), 하일면 학림리지 묘(경상남도 기념물 제37호), 하이면 덕명리 석지리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제38호) 등 3개소가 도지정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도지정 문화재 18기를 제외하면 고성군내 대부분 지역에 분포한 55개소 118기는 비지정문화재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고성군내 고인돌(지석묘)의 대부분은 지하에 무덤방을 만들어 덮개돌을 놓고 돌을 괴는 남방식 고인돌 즉 바둑판식 고인돌로, 중부 이남 지방에서 흔히 발견되는 형태다.
남방식 고인돌은 북방식에 비해 받침돌이 짧아 지상에서 덮개돌까지의 높이가 다소 낮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주변의 흙이 쌓이면서 받침돌이 육안 상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때문에 자연석으로 오해해 방치하거나 문화재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도시계획에 편입돼 철거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거류면, 동해면 일대의 고인돌은 1960년대 간사지교 공사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군민 김 모 씨는 “고인돌은 곧 고성에 사람이 모여살기 시작한 연대나 배경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인데도 군이 문화재적 가치를 내세워 방치했다”며 “지금이라도 고성의 문화유산으로 정비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모 씨는 “관리되지 않아 자연석으로 오해받는 고인돌이라도 대부분 옮기면 마을에 불상사가 생긴다는 등의 전설을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모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다면 하나의 관광상품이나 교육자료로 활용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13일부터 고인돌의 관리실태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리가 필요한 경우 주변 정비 및 안내판 설치 등의 정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2004년도 조사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된 경우 예산을 들여 관리하고 있으며 비지정문화재는 현황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공사구간 등에 포함된다고 해도 협의를 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안내푯말 등이 있다면 고인돌임을 알아보기 편리할 뿐 아니라 가치 재조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번 조사를 통해 정비 필요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가야사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고분군과 고인돌 등 군내에 산재한 유적들을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고대유적을 알릴 수 있는 동화형태의 스토리텔링을 구상 중이다. 군은 고분군, 고인돌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사실들을 중심으로 지역 출신 동화작가들이 이야기를 구상해 공모에 신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