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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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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러운 모습의 장승들이 단풍과 어우러져 색다른 가을풍경을 만들어냈다. 지난 22일 고성탈박물관 장승공원에서는 제19회 장승학교 및 장승제가 진행됐다.이 자리에서 이도열 고성탈박물관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고유의 문화에 새로운 세계관을 더한 독특한 문화가 공존하는 시기”라며 “우리 고유의 장승을 구상하고 깎고 세우는 모든 과정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지역의 전통예술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있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제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탈박물관 장승공원에서 장승학교가 진행됐다. 40여 명의 학생들은 아스팔트, 시멘트 바닥을 캔버스 삼아 장승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기본형, 10여 가지 마음의 그림 등을 직접 그려보고 나무를 골라 조각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장승을 만들었다.
장승제에서 수료증을 받은 참가학생들은 상리면 오두산 치유숲으로 이동, 숲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거니는 등 학업에 쫓겨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자연과 함께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장승학교와 장승제에 참여한 한 학생은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장승을 우리는 이렇게 특별한 기회를 통해서만 봐야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고 그림으로 표현하며 나무에 숨어있는 장승을 직접 깎는 과정이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아주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997년 시작된 한국장승학교는 군내외의 학생들은 물론 문화해설사, 교사 등 각계각층에서 장승을 깎고 전시하는 등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장승학교에서는 자신의 마음 속 소리에 집중하는 명상을 거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은 물론 참가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글귀와 문양들을 장승에 새겨보고, 오두산치유숲을 거닐며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