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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신비
표면적으로는 거대한 바위를 꺾여진 가녀린 나뭇가지들이 떠받쳐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떠받쳐주는 의지와 무너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서 로를 의지하고 있다고 언술한다. 이건 과학적 진실이 아니고 시적 진실이다. 그래서 이 디카시는 하나의 상징으로 드러난다.
무너지지 않으려는 의지가있으면 떠받쳐주는 의지가 생기기고 떠받쳐주려는 의지가 있으면 역시 무너지지 않으려는 의지도 생긴다.
서로를 의지한다. 그러고보면 이 디카시는 매우 철학적인 존재론을 제기한다. 인간이나 사물의 존재방식은상호 의존적으로만 존재한다.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분을신이라고 부른다.
제목 ‘우리가 남이가’는 유명한 정치적 패러디이기도하다. 90년대 초 대선을 앞두고 부산 초원복국에서 정부기관장들이 모여 지역 감정을 부추기던 말로 인구에 회자된다. 정치인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겨 사적 이익을 도모한다. 예나 지금이나 폐해는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다.
이 디카시에서의 ‘우리가남이가’가 함의하는 것은 이타적 존재 방식으로 서로의경계를 지워나가며 너와 내가 나와 내가 될 수 있음을 환기한다.
폐일언하면 작은 손들이 모여 거대한 우주를 받쳐주고있는 모양이 너무 갸륵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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