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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궤적을 좇는 시인의 길

이상원 시집 ‘내 그림자 밟지 마라’ 출간
60여 편 시에 담은 삶과 사람, 일상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23일
ⓒ (주)고성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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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상이라도 시인의 눈에는 달리보이나 보다. 정확히는 달리 보이는 사람들이 시를 쓰는 거구나, 싶다. 너무도 당연히 지나치는 그림자인데도 시인은 그 뭉툭한 모습에 자아를 투영한다. 탄성이 따라붙는다. 시인은 시인이구나.
이상원 시인은 고성에서 나고 자라 지금껏 고성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는 하루하루를 묵묵히 보내다가도 외로움과 고단함이 사무치면 훌쩍떠나버린다. 길 위에서 얻는 고독은 또한동시에 얻는 수많은 감성과 감정들에 견줄 바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숱한 마음의 부침들은 시인의 일기와도 같은 시로엮인다.“끝자락에 닿아서야 비로소 돌아보는게 길이다. 기억의 물소리도 분분한 꽃잎도 하얗게 지워지는 창 너머, 바라보면예전부터 있었던 길은 거기 그대로인데문득 까마득히 멀어지는 그 위로 아이들이 지나가고, 형형색색 낯선 시간의 얼굴들이 지나가고 이제 더는 볼 수 없는 행간의 맑은 여백, 푸른별 그림자 어디선가 손짓하는 망각의 적막한바다, 잠도 더러 보인다.”
지난 9월 세상에 나온 시집 ‘내 그림자 밟지 마라’를 여는 짧은시인의 말에는 삶을 대하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60여편의 시는 아주 특별한시어를 쓰지도 않았는데 가슴 밑바닥을 울린다. 그의 삶의 궤적이한 눈에도 보이는 것같다.외롭지만 따스하고,더러는 취기 어린 밤이기도, 또 더러는 불어오는 해풍과 늙어가는과실과 묵은 잡초 냄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일상은헛헛하지만 평화롭고 또한 자유롭다.
문학이라는 것은 자만해서는 안 될 일이다.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기 위해서는 겉멋 들어 글을 마구 휘갈겨서는 안될 일이다. 멋들어진 단어 몇 개로 치장하고 포장하는 것은 시가 아니다.이상원 시인의 작품집을 곰곰 새기며읽다 보면 더더욱 그렇다. 어렵지 않은말로 쉽게 풀어내는 시인의 속엣말들이지만 한 구절 한 구절이 읽는 이의 가슴에 콕콕 박혀 시인의 삶을 공감하고 신뢰하게 만든다. 그게 시인 이상원의 힘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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