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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는 하나
두 철로가 하나로 만난다. 둘이 하나 되는 비밀도 믿음이다. 1 더하기 1은 2가 아니고 1 되는 것은 신비에 속한다.
믿음의 사람들은 죽음도 감동이다. 벽제 동광원의 박공순 원장이 최근 소천하였는데, 87세로 몸소 농사일과 공동체 집안일을 직접해 오다 노환으로 거동하기 힘들자 한 달 반 동안 스스로 곡기를 끊고 밝고 맑은 모습으로 작별을 고했다 한다.
박공순의 원장의 스승은 이현필 선생으로 ‘맨발의 성자’ 또는 ‘동방의 성 프란체스코’로 불렸던분이다. 이현필 선생 역시 소천할 때 “만물은 나와 한 몸이요 이웃은 나의 지체입니다. 나의 완성이 곧 우주완성입니다. 사랑은 주려는 것입니다. 받으려는 것은 미움입니다. 귀일원을 시작하십시오. 가장 비참한 사람을 보거든 모셔다 하룻밤이라도 따뜻하게 재워드리는 일입니다. 바로 실행 하십시오” 라는 귀일원의 꿈을 남기고 1964년 경기도 벽제 수녀골에서 고요히 세상을 떠나면서 “이 기쁜 소식을 종로 네거리에서 외치고 싶소. 하나님을 믿고 가난하고 순결하게 살아야 합니다. 먼저 갑니다. 깨끗하게 살다가 오시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현필 선생은 기독교공동체를 꿈꾸며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던 1950년대 당시 “내가 밥을 먹으면 다른 사람이 먹을 몫이 줄어든다”며 거의 밥을 입에 대지 않고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고아와 장애인들을 먹여 살렸으며 폐결핵 환자를 돌보다 쉰한 살에 폐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한다. 이현필 선생이나 박공순 원장 같은 분은 생과 사가 하나임을 믿음으로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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