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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의 청춘이다. 여전히 설레고가슴 뛰는, 눈부신 청춘이다.
정형시의 딱 맞는 운율은 감옥 같은 규칙 아니라 그저 그 들끓는마음을 풀어놓는 바다 같은 것이다.
최정남 시인은 삶의 황혼을 맞이한줄 알았는데 찬란한 아침빛을 맞이했다.
“걸어온 이 족적을 꼭 남겨야 하는 걸까, 오랜 세월 내 안의 나와 다퉈왔습니다. 글 쓰는 것이 왜 내 자존심이었고,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것이라고 생각해왔는지, 지금 와서돌이켜보니 이기적인 생각이었다는것을 깨닫습니다.”
최정남 시인은 지난 1일 늘봄예술촌에서 시조집 ‘비상구를 찾다’ 출판기념회를 갖고 그간 써왔던 작품들을 참석자들과 함께 나눴다.그는 늘 컴퓨터에 저장된 시들이달아나 버리지 않을까 신경 쓰였는데 한 묶음으로 내놓으면서 걱정 하나를 내려놓는다“면서 “이 시집을엮는 시간이 너무 길어 저 안쪽은복고풍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겸손의 말을 전했다.
또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씨앗이 있는 이치가 먹고 사는 육체의본질이라면 글 쓰기는 내 영혼의 숨과 운동과 땀의 근원”이라면서 “문학은 내 목숨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최정남 시인의 시조집에는 놋그릇을 닦다, 분재원의 봄, 시를 용서하다, 창을 내면서, 동백이 지던 날에 등 5부로 나뉜 100여 편의 작품이 가족과 남편, 부모님, 삶과 죽음그리고 문학과 그녀의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