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내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은 27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내에서 구조되는 천연기념물 중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구륙독수리류가 가장 많다.
몽골에서 출발해 매년 300여 마리가 고성을 찾아 겨울을 나는 구대륙독수리류는 개체수도 많은 데다 스스로 사냥을 할 수 없어 민가 근처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통사고 등으로 구조된 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에 인계된 천연기념물은 팔색조와 수리부엉이 각 1마리, 말똥가리 4마리, 독수리가 21마리였다.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 제324호이며 말똥가리는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멸종위기종으로 분류, CITES 부속서 Ⅱ에 포함된 보호종이다.
군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독수리들이 아직 고성을 찾지 않아 지금은 구조, 인계건이 없지만 구조된 후 대학 센터에 인계하는 동물 중 독수리가 매년 가장 많은 상황”이라며 “천연기념물은 군 차원에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진주에 있는 센터로 인계한 후 인수증을 받는 형식으로 개체수를 확인,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라니와 멧돼지, 까치 등을 포함해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매 등의 야생동물에 대한 최근 3년간 경남도내 지역별 야생동물 구조건수는 거제시가 6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해시 468건, 창원시 392건으로 뒤를 이었다.
군 지역에서는 함안군이 27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청군이 209건에 이어 고성군이 196건이었다.
야생동물은 로드킬로 희생당하거나 4~8월에 걸친 번식기에 어미를 잃는 새끼동물, 농번기 농약 등으로 오염된 먹이 섭취, 덫이나 올무 등의 구조물에 의해 포획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구조 이후 부상정도에 따라 지역 내 동물병원에서 치료 후 방사하기도 하지만 천연기념물은 보호시설이 지정돼있고 관리주체가 문화재청으로 돼있어 군내에서 자체적으로 보호, 관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