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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행복
이 디카시는 영상이 많은 말을 한다. 영상의 함의가 그만큼 깊다는 의미다. 석양에 솟대가 서 있다. 비나리라는 제목과 함께 넘치도록 라지는 말라고 한다. 그건 욕심이기 때문이다. 정작 참다운 소망은 채워 주라는 것이 아니라 비워 달라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현대 자본주의의 끝없는 물신적 욕망은 채우고 채워도 늘 갈급하다. 사람들은 솟대를 세우고 새에게 자신의 소망을 하늘에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솟대가 서 있는 배경은 태양이 서산에 걸려 있다.
시인은 왜 비워 주십사고 기도해야 하는지를 석양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에는 부와 명예와 권력을 다 채워도 결코 채워지지가 않는다. 채우면 채울수록 갈급한 게 물신적 욕망이다. 신이 그렇게 지으셨다.
어느 뜻 있는 분이 한국사회가 지금보다 좀더 가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걸 듣고는 그것도 귀 기울일 만하다 생각했다. 잘 살아 보세라고 노래하며 지금 잘 살게 되었지만 정말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갈수록 출산율은 떨어지고 자살율도 높아지고 상대적 빈곤감은 더 커져간다. 인간의 행복지수는 물신적 지수와는 오히려 반비례하는 것 같다. 왜, 가난한 날의 행복이 그리워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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