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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나 갔네
가을이 오니 왜 그렇게 부음 소식이 많이 들리는지 모르겠다. 음유시인 조동진도 주 같은 가사와 음률을 남겨두고 이 가을에 떠나갔다.
그의 <겨울비>는 이렇다.
“겨울비 내리던 밤 그대 떠나갔네 바람끝 닿지 않는 밤과 낮 저편에 내가 불빛 속을 서둘러 밤길 달렸을 때 내 가슴 두드리던 아득한 그 종소리// 겨울비 내리던 밤 그대 떠나갔네 방안 가득히 하얗게 촛불 밝혀 두고 내가 하늘보며 천천히 밤길 걸었을 때내 마른 이마 위에 차가운 빗방울이”
겨울비가 내리던 날 떠나가기도 하고, 가울비가 내리던날 떠나가기도 한다. 어제 밤에도 작은 배로는 떠날 수가 없네라고 읊조리는 그를 들었다. 작은 배로는 멀리 떠날수가 없다고 했던 그, 먼 길을 떠났다.
조동진도 아마 주옥 같은 노래와 함께 신화가 될 것이다. 가을이 되니 다들 어디론가들 떠나는 것 같다. 긴 여름을 뒤로 하고 이제 중국으로 다시 간다.
시인은 환한 꽃을 바라보며먼 길 떠난 아버지를 또 그리워한다. 가을은 떠나는 계절이고 또 그리움이 짙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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