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 지갑 주워 돌려준 과일가게 주인 귀감

이번 선행의 주인공은 13번 상회 대표 이정임(54·사진) 씨다. 이씨는 “남의 물건을 돌려주는 건 당연한 일인데 이런 일로 주목받는 것이 불편하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는 지난 24일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지갑을 두고 간 손님이 몇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고성경찰서 공룡지구대에 신고했다. 

당시 지갑 안에는 현금 100만 원과 주민등록증, 각종 신용카드와 명함 등 개인신상정보가 모두 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룡지구대 2팀 김경태 경위 외 1인은 지갑 분실자를 추적해 지갑 주인에게 돌려줬다. 

이 씨는 지갑을 주웠을 당시 “지갑주인이 많이 걱정하겠다”며 “빨리 돌려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잇따른 강력범죄와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각박한 세태에 이 씨의 선행은 지역사회를 밝히는 작은 촛불로 평가받고 있다.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도 현금을 보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신고한 과일가게 주인 이 씨는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하다”고 했다. 

지갑 주인 A씨는 “지갑을 찾아 준 이씨와 고성경찰서 공룡지구대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