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개최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어온 소가야문화제가 개최까지 50일 남짓 남은 가운데 짧은 준기간으로 인해 부실한 행사가 되지 않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소가야문화제는 용역조사 결과에 따라 개최여부를 확정하기로 하면서 당초예산에 행사 개최비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 6월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격년제 개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군민체육대회와 소가야문화제, 농악시연 등을 개최하지만 내년에는 농악시연 외에는 행사가 개최되지 않는다.
소가야문화보존회 관계자에 따르면 1억8천만 원의 예산이 추경을 통해 확보된 상태다. 올해 소가야문화제에는 가장행렬이 진행되지 않는다.
소가야문화보존회 관계자는 “지난 40년동안 참여 가능한 학생수가 줄고 군민들의 시각과 문화 수준 등이 달라지다 보니 가장행렬이 흥미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며 의상의 문제도 지적돼왔고 무엇보다 고증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형태로 가장행렬을 진행할 수는 없고 읍면에 맞는 퍼포먼스가 필요하지만 읍면에 사람이 없고, 참여자가 있다고 해도 김말로왕 어가행렬이나 고성 상여놀이 등을 연출하려고 해도 그에 따른 의상비나 연출비 등의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결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소가야문화제는 오는 9월 28일 서제봉행으로 시작해 고성인의 밤 등 전야제로 문을 연다. 본격 행사가 진행되는 29일에는 개막식, 군민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며 마지막 날인 30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킬러콘텐츠 마련, 젊은 층의 참여 확대, 다양한 계층의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등에 대한 지적에 따라 올해 소가야문화제는 다문화가정 음식점,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일부 군민들은 짧은 준비기간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군민 김 모 씨는 “소가야문화제 개최가 결정되고 준비기간은 고작 두 달이 전부인데 고성군내 행사 중 가장 큰 문화제를 이 기간동안 잘 준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올해 소가야문화제는 용역조사 후 보고회만 두 번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고 들었는데 과연 두 달동안 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모 씨는 “매년 하던 행사의 개최여부를 놓고 용역조사까지 진행해 수많은 의견을 제시하는 등 마치 이번 소가야문화제는 대변신을 할 것처럼 기대감을 고조시켜놓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똑같은 행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준비기간동안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가야문화보존회 관계자는 “준비기간도 짧은 데다 한해가 들어 올해는 농민들도 힘든 상황에서 모든 군민이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내실있는 행사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