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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고성멜론 농가 신소득 작물로 급부상

강소농에서 고성농업의 미래를 찾다-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8월 14일
영현면 오세옥 김은양 부부 멜론 재배로 농가소득 올려
일손 적게 들고 관리도 쉬워 노후에도 재배 가능
수많은 역경을 딛고 농사에만 전념해 억대 매출 눈 앞

ⓒ (주)고성신문사
멜론이 고성에서도 생산돼 여름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농가 신소득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영현면 연화리에서 딸기와 멜론을 재배하고 있는 오세옥(60)·김은양(51) 부부는 5년 전부터 여름철에만 멜론을 재배해 농가소득향상을 꾀하고 있다.
오 씨 농장에서는 12월에서 5월까지 딸기 수확 후 곧바로 멜론을 재배하면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멜론을 수확해 판매하고있다.
특히 오 씨가 생산한 멜론은 당도가 높고과즙이 풍부해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어 농가소득향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수많은 시련 끝에 되찾은 농경지
30여 년을 농사를 지으면서 영현면 연화리에 위치한 하우스 6동(5천280㎡)에서 고소득 작물인 딸기와 멜론을 재배해 연간 억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오 씨 부부.
이들이 지금처럼 농사로 억대의 매출을바라보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80년대 초반 20대 젊은 나이로 농업의 길에 들어선 오세옥 씨는 한우와 시설채소 하우스를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돈을 들여 시작한 한우사육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우가격이 폭락하면서 한 번 실패를 겪었다.
“당시 행정에서 복합영농을 적극 권장하면서 돈이 될 것이라 보고 은행의 대출을받아 한우사육을 시작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갑작스레 한우가격이 폭락하면서 생산비조차 나오지 않아 결국 빚만 남긴 채 한우사육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오 씨는 그나마 한우사육을 하면서 하우스에서 고추재배를 해왔기 때문에 실패의아픔을 딛고 영농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그러던 중 1984년 겨울철 눈이 잘 오지않는 고성군에 폭설이 내리면서 오 씨의 하우스도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내려앉았다.“지금은 자연재해로 인한 농경지 피해에대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당시 행정에 복구지원비를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은 점점 어려워져 갔죠.”
한우사육싹 실패로 대출도 다 갚지 못한상태에서 거듭된 악재로 인해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재산과 자신이 그동안 번 돈도 다 탕진한 채 한순간 빚쟁이 신세로 전락했다.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농경지를 담보로조금 더 빚을 내 다시 하우스를 복구하고기존에 재배해오던 고추와 함께 토마토까지 추가해 재배하면서 빚을 갚아나가기 시작했다.
이도 잠시. 1997년 한국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당시 은행이자만 연간 1억 원에 달하했다. 그때 소유하고 있던 땅 조차 하나씩경매에 넘어갔다.
“땅이 하나씩 경매에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열심히 농사를 지어 빚을 갚으려고 노력했지만 워낙 빚이 많다보니 10년 간 원금은커녕 이자도 갚지 못해 소유하고 있던 땅이모두 경매에 넘어가게 됐죠.
”오 씨는 마지막 남은 하우스 땅마저 경매에 넘어가게 되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땅을 구매해줄 것을 부탁하고 향후 다시 돈을 벌어서 땅을 구매할 때까지 팔지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남은 것이라곤 빚뿐이었던 오 씨는 농사를 접고 고물장수를 시작했다. 트럭 한 대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철을 모아 판매했고 다방면으로 자신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그러던 중 한 사람이 조선업체에서 나오는 고철을 자신에게 주겠다고 해 이후 돈을조금씩 모을 수 있었다. 
고철장수를 5년간 하다가 다시 영오면과영현면 등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농경지를 임대해 애호박 농사를 시작했다. 이후 친구가 사놓았던 땅을 되찾을 수 있을 만큼의 돈이 마련됐고 그는 다시 3천㎡의 부지에 하우스 3동을 짓고 농사를 이어갔다.

# 수출 딸기재배로 연간 억대 매출 기대
오 씨 부부는 3년 전부터 애호박 농사를접고 본격적으로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애호박보다는 딸기가 시세가 좋고 판로 걱정도 없었기 때문이다.딸기 농사를 통해 하우스 한 동 당 2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생산되는 딸기는 전부 경남무역을 통해 해외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다 딸기를 수확한 이후에는 멜론까지 재배해 농가소득향상을 꾀했다. 올해부터는 인근 농경지까지 임대해 총 6동의 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해 연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딸기재배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힘든 부분은 있지만 여느 작물보다 소득을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생산된 딸기는 전부다 경남무역을 통해 수출되고 있어판로 걱정도 없고 단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격하락으로 인한 걱정도 덜 수 있어 좋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딸기농사를 통해 서서히안정을 찾아가는 오 씨 부부는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딸기농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 당도 높고 과즙이 풍부한 고성멜론
오 씨 부부는 딸기를 수확한 이후 하우스에 멜론을 재배해 여름철 출하하면서 부가적인 수익까지 창출해오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영오면 촌스런 축제에 맞춰 출하가 시작된 오 씨 부부의 멜론은 당도가 높고 신선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크기에 따라 3~4개 한 박스에 2만원으로, 품질은 우수하면서 가격은 시중에판매되고 있는 멜론과 비슷해 소비자들로부터 구매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 씨가 재배한 멜론은 7월말에서 8월초까지 수확시기가 짧아 소비자들이 더구매를 원하더라도 한정된 물량과 시기 때문에 더 이상 구매하지 못한다.“멜론을 먹어본 사람들이 당도가 높고 맛있다며 주문전화가 많이 걸려오지만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단기간에 수확을 하다 보니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판매를 하지 못하는경우도 있습니다.”
오 씨 부부는 지난 7일 무더운 날씨에도구슬땀을 흘리며 마지막 수확을 끝냈다. 이제는 그의 멜론을 맛보기 위해서는 1년을기다려야 한다. 멜론을 더 재배는 할 수도 있지만 주작물이 딸기이기 때문에 여름에만 멜론을 재배한다는 오 씨.
“멜론이 재배하기는 쉽고 연중 생산이 가능하지만 솔직히 딸기보다는 소득이 적기때문에 딸기 재배 이후 한 번만 재배하고있습니다. 좋은 가격에 판로만 확보만 된다면 주 품목을 멜론으로 바꾸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빚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되는 딸기에서 손을뗄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 재배 쉬운 멜론 노후재배 작물로
오 씨가 처음 멜론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인이 함께 멜론을 재배하자고 권유해 멜론을재배하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시행착오 없이 멜론을 수확했습니다. 하지만 다음해에 비가 오는 날 모르고 순을 쳤다가 멜론줄기가 그대로 고사해 수확량이 줄어드는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작물보다 편리하고손쉽게 재배하는 작물이 됐죠.
”멜론은 5월에 재배를 시작해 두 달여 만에 수확을 할 수 있고 관리도 쉬워 최근 들어서는 멜론을 재배하는 농가가 급속도로늘고 있다.
오 씨 부부도 빚만 갚고 나면 노후작물로멜론을 재배할 계획이다. 연중 쉬는 날이없는 딸기 농사에 비하면 멜론은 비교적 여유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딸기를 수확할 때에는 하루 종일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허리를 숙여 일을 하다보면몸이 성할 날이 없습니다. 지금은 빚도 거의 다 갚아가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다니는아이들이 공부를 마칠 때까지만 하고 향후에는 멜론 재배만 하고 싶네요.”
아내 김 씨는 향후 가정이 안정되면 지금살고 있는 시골집을 처분하고 편안하게 아파트 생활을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하우스에서 풀을 제거하는 것도 벅찬데 집에 난 풀까지 제거하려니 여간 힘든 게아니기 때문이다.
오세옥 씨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한적도 있었지만 평생을 살아오면서 농사 외에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며 “앞으로도 쭉 농사를 지으면서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지금 이대로만 농가소득이 지속된다면몇 년 후에는 이들 부부의 소망은 이뤄지지않을까 생각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황수경 기자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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