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동제(洞祭)가 거류면 용산리에서 지난 4일 열렸다.
200여 년의 수령으로 보호수로 지정된 마을회관 앞 왕 버드나무 아래에 제단이 마련됐다.
제단 앞에는 “당산할배, 도장공장 못 들어오게 막아주세요”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어 마을의 안녕을 빌던 예년의 평범한 제례와는 달리 뭔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제례임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주민들은 매년 해 오던 대로 마을의 평안을 기원함은 물론 마을 앞에 도장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소원을 빌어 도장공장 반대에 따른 절박한 심정을 표출했다.
용산 주민들은 매년 음력 섣달그믐에 이곳에서 동제를 지내 왔지만, 올해는 마을 앞에 들어설 예정의 세송농공단지 도장시설로 인해 추석을 앞둔 지난 4일 제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동제는 2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 제례를 올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도장시설의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설날까지 기다릴 수가 없을 뿐더러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에게도 현재의 상황을 알려야 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오늘 동제를 지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용산 주민들은 세송농공단지 내 도장시설의 설치 계획에 반발해 지난 4월 25일 고성군청 앞 광장에서 궐기대회를 가진 후 세송농공단지 앞에서 장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