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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을 밟으며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다

자전거로 한반도 종주한
김진곤 씨
인천부터 낙동강까지
635㎞ 코스 5박 6일
췌장암 이겨내고 시작된
자전거 사랑
MTB동호회 활성화
슬램덩크 달성 목표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02일
ⓒ (주)고성신문사
ⓒ (주)고성신문사
하루 110㎞씩 사흘 정도만 차로 이동해도 피곤할 텐데 자전거로 5박 6일을 내달렸다. 인천 아라뱃길에서 시작된 자전거 종주는 낙동강 하류까지 이어졌다. 그것도 60대 부부가 말이다.
김진곤·박예순 씨 부부는 지난 5월 3일부터 8일까지 MTB 한 대씩을 이끌고 전국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4대강 코스를 일주했습니다. 이전 정부의 실패한 사업현장이긴 하지만 자전거 종주 코스로는 아주 그만이에요. 5일이 넘게 달려야 하니 생업이 있는 젊은 사람들은 쉽게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모이다 보니 60대인 저희 부부와 저희가 속한 고성MTB동호회 소속 비슷한 연배의 부부 두 쌍이 합류해 모두 6명의 종주단이 꾸려졌어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으니 눈앞을 휙휙 스치는 풍경이 온통 새로웠다. 635㎞에 이르는 여정이었지만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면 그다지 고단할 것도 없었다.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넘는 동안에는 힘에 부치기도 했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였으니 그 또한 견딜만 했다. 
좁은 안장에 부대끼는 엉덩이가 아픈 것 말고는 다 좋았다.“종주코스에서 인증할 수 있는 곳이 총 26군데였는데, 종주확인증을 받아들었을 때의 감격은 정말 나라를 얻은 것 같은 기쁨이었습니다. 종주한 후에 국토부에서 메달이 집으로 배송돼왔어요. 신기하고 감격스럽고, 스스로가 대견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아내와 함께여서 더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이번 자전거 종주는 MTB활성화가 목표였다. 그래서 마음 맞는 회원들이 부부동반으로 가보자 했는데 페달을 밟다 보니 오히려 힐링되는 기분이었다.생각해보니 고성도 해외 못지 않게 아름다운 길이 많다 싶었다. 가까운 구절산만 해도 철마다 다른 꽃과 풍경이 MTB동호인들을 불러들인다. 고성을 한 바퀴 돌면 산과 들과 바다를 모두 만난다.“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번 5박 6일의 자전거 종주동안 해외보다 대한민국이 더 좋구나, 싶었습니다. 눈만 돌리면 절경이었어요. 처음에는 내 인내심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출발하고 보니 그런 생각은 온데 간데 없고,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전국 종주 제안에 선뜻 응해준 아내에게도 고맙죠. 제가 가장 기쁠 때 그리고 가장 힘들 때, 모든 순간에 아내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으니까요.”
김진곤 씨는 7년 전 췌장암을 앓았다.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고 워낙 운동도 좋아해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덜컥 찾아온 큰 병에 당황스러웠다.그때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쉬엄쉬엄 타다가 평지만 순탄하게 굴러가는 것이 재미없어 산악자전거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기고, 풍경에 취하다 보니 수술 후유증 하나 없이 깨끗하게 나았다. 오히려 그 전보다 건강해졌다.
“이번 종주를 끝내고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앞으로 2년 안에 슬램덩크를 하고 싶어요. 섬진강과 안동댐, 제주도까지 자전거로 완주할 겁니다. 힘이야 들겠죠. 나이를 먹어가니 건강도 지금보다 좋아지지 않을 수 있고요. 하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쉬엄쉬엄 즐기면서 가다 보면 그 꿈도 현실이 될 겁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7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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