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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백경희(시인)
바다의 젖줄로 몰려드는 사람들
어머니,
아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젖줄
중국 정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혼자 먹는 입이 참으로 큰 것을 새삼 느낀다.
하루의 목숨을 이어가는데도 빵, 밥, 우유, 육류, 생선, 계란, 야채 등 정말 많은 것을 먹는다. 하루만 먹는 게 아니라 365일 매일 그것도 3끼를 먹어야 한다.
중국 정주는 내륙이라서 바다가 없다. 바다생선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고성에는 얼마나 싱싱한 바다생선과 해산물이 많은가. 정주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바다가 없다는 것.
바다라는 어머니만 없어도 당장 불편하다. 사람들은 바다라는 어머니의 젖줄을 먹고 자란다. 물론 바다만이 어머니가 아니다. 모든 아름답고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것에 어머니라는 말만큼 잘 어울리는 게 있을까 싶다. 땅이라는 어머니, 하늘이라는 어머니.
사람들은 바다의 젖줄로도 달려가고, 땅의 젖줄로도 하늘의 젖줄로도 달려간다. 아니 우주의 젖줄로도 달려간다.
궁극으로 사람은 우주의 젖줄을 먹고 자란다. 무한히 베풀어주는 햇빛과 공기과 물을 생각해 보라.
그렇다. 사랑이다. 사랑이 사람, 모든 생명체를 키운다. 바다라는 어머니 우주라는 어머니, 모두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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