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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통방식으로 진행된 고 김남이 여사의 운상절차 전 발상 모습 |
ⓒ (주)고성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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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여사의 운상행렬이 대평교에서 고성읍미곡종합처리장까지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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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에는 흔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진 상여소리가 대평교에 퍼졌다.
지난 14일 김남이 여사(향년 88세·상주 이판철)의 운상 행렬이 대평리 대평교 근처에서 출발해 기월리 고성읍미곡종합처리장을 거쳐 장지까지 약 600m 이어졌다. 이날 운상은 유가족은 물론 운상행렬을 보러 나온 조문객들까지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고인과의 이별을 슬퍼하며 지은 글을 쓴 깃발인 만장과 길잡이 역할의 공포가 앞장서고, 혼백상자와 영정 등을 담아 영혼이 타고 가는 가마를 말하는 영여에 이어 단청과 종이꽃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상여가 뒤따랐다.
상주인 이판철 씨는 “어머니와의 헤어짐을 슬퍼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는데 이제 사라져가는 상례 문화인 상여로 전통방식의 장례를 치르며 어머니를 배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는 고성농요 김상명 이사가 앞소리를 맡아 상여소리를 선창하면 상여꾼들이 받으며 발상했다. 이후 장지까지 이동면서 대평교 초입 등 고인이 자주 지나던 길에서 한동안 머물러 고인의 삶을 되짚었다. 조문객들은 상여가 멈추면 상여에 노잣돈을 끼워주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날 장례에 쓰인 영여와 상여 등은 고성농요 보유 장구들로, 상여를 메고 장지까지 가는 상여꾼들 역시 고성농요 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돼 요즘에는 보기 드문 장례문화를 선보였다.
전통 상․장례에서는 고인의 사망 이후 발인제를 지내고 노제(거릿제)를 거쳐 상여의 출발을 알리기 위해 상여꾼들이 상여를 세 번 들었다 놓는 발상, 장지까지 향하면서는 상여소리가 계속해 이어진다.
1970년대 초반 발굴된 고성의 상여소리는 고인의 사망을 고하면서 상주와 남은 가족들에게 인사하는 작별인사소리, 운상 전 북망산천으로 향하는 고인의 마음과 가족들에 대한 걱정을 담은 소리, 상여가 장지로 가면서 상여꾼들이 발을 맞추고 힘을 내기 위한 소리 등이 이날 김남이 여사의 장례를 통해 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