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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도 성인도
누군들 다를까. 속을 뒤집어 놓고 보면 대부분 대동소이할 것이다.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별반 다를 게 없다.최근 ‘빈자의 성녀’ 더 테레사 수녀가 교황청의 시성식을 통해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10년 전 테레사수녀의 비밀 편지를 담은 신간 <나의 빛이 되라>라는 책이 나와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언론은 “나는 무엇을 위해일합니까? 신이 없다면 영혼도 없고, 영혼이 없다면 예수님 당신도 진실이 아닙니다”라며 신의 존재에 강하게 회의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 다투어 선정적으로보도했다.
이 책을 두고 회의론자들은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했고 가톨릭 신학자들은 ‘의심 아닌 신앙적 번민 드러낸 것’으로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어 오히려 그의 업적을 더욱 거룩한것으로 만들었다 했다.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큰 위안을 받은 기억이 난다. 이 저서는 아끼는 몇 권의책에 속한다. 성인으로까지추대된 테레사도 평생 신앙에 대해 회의하며 고뇌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기까지 하지만 얼마든지 이해가가는 대목이다.속을 다 털어 놓고 보면 인간의 내면은 거기서 거기라는 의미다. 단지, 그걸 승화시키느냐 아니면 그대로 내뱉느냐에 따라 성인도 악마도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운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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